건보공단 일산병원 "경기 북부 필수의료 책임진다"… '플랫폼 병원' 전환 선언

입력 2026.03.27 10:40
한창훈 병원장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개원 26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한창훈 병원장이 발표하고 있다./사진=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제공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이 개원 26주년을 맞아 경기 북부 권역책임의료기관에 준하는 역할을 강화하고, 지역·필수·공공의료를 아우르는 '플랫폼 병원'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일산병원은 지난 2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책(NHIS-Testbed) ▲지역(Network Hub) ▲기술(AI-Testbed) ▲경영(Data-driven Management) 등 4대 전략 축을 발표했다. 국내 유일의 보험자병원으로서 건강보험 정책을 실증하는 동시에, 상급종합병원이 부재한 경기 북부의 필수의료 공백을 메우는 거점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직접 발표에 나선 한창훈 병원장은 "일산병원은 건강보험 정책을 실증하고 표준을 제시하는 동시에, 지역 필수의료를 책임지는 공공병원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정책·지역·기술·경영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플랫폼 병원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소아·응급·고위험 산모… 필수의료 거점 기능 강화
일산병원은 권역책임의료기관에 준하는 인프라를 바탕으로 응급·심뇌혈관·외상 등 중증 필수의료 분야의 지역 내 완결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응급실 진료에 그치지 않고 중환자실 입원과 수술로 즉각 연결되는 '배후 진료 체계'를 핵심 경쟁력으로 구축했다.

소아·분만 등 필수의료 분야 대응도 확대하고 있다. 일산병원은 24시간 소아응급 진료체계를 운영하며, 소아외과·소아신경과·소아정신과 등 40여 명의 전문의가 배후 진료에 참여하고 있다. 그 결과 소아응급 책임의료기관 지정 이후 소아 응급환자 진료는 약 4배, 중증 소아 환자 입원은 약 10배 증가했으며, 타 의료기관 의뢰 환자도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지역 내 거점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또한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중심으로 고양·파주 지역 응급의료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으며, 권역모자의료센터와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을 통해 고위험 산모·신생아 및 장애 아동 진료까지 담당하고 있다.

병원은 소아 필수의료 인프라 강화를 위해 약 6000평 규모의 '소아특화 전담진료센터(가칭)' 신축도 추진한다. 해당 센터는 본원과 연계해 진료·재활·교육 기능을 통합하고, 병원학교와 어린이 재활 기능을 확대해 치료와 학업을 병행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착한 진료'와 '지속가능성'… AI 기반 스마트 병원 선도
일산병원은 미래 의료기술 도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AI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임상실증 총괄 기관으로 참여해 보건의료 특화 AI 기술의 임상 적용을 추진 중이다.

경영 측면에서는 공공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하이브리드 경영 체계'를 도입한다. 이른바 '착한 진료'를 유지하면서도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강화해 병원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사망률, 재입원율 등 객관적 지표를 중심으로 의료 질과 성과를 관리해 공공의료의 가치를 입증한다는 계획이다.

한창훈 병원장은 "일산병원은 정책 실증과 표준 제시, 지역완결형 필수의료 제공을 기반으로 공공의료의 새로운 운영 모델을 제시해 나갈 것"이라며 "응급·심뇌혈관·외상 등 필수의료를 지역 내에서 책임지는 한편, 체계적인 수련과 교육을 통해 공공·보건의료 인력 양성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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