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되면 지끈지끈… 통증은 왜 밤에 심해질까?

입력 2026.03.26 16:50

[소소한 건강 상식]

아픈 사람 사진
낮보다 밤에 통증이 심해지는 현상은 의학적 근거가 있는 사실이다. /클립아트코리아
몸살이 나면 낮보다 밤에 통증이 더 심해진다. 이는 착각이 아니라, 의학적 근거가 있는 사실이다. 가천대 길병원 재활의학과 임오경 교수와 함께 밤에 더 아픈 이유를 살펴봤다.

우리 몸에는 생체시계가 있어 일주기 리듬에 따라 다양한 호르몬을 분비한다. 밤에는 뇌에 있는 작은 내분비 기관인 송과선에서 멜라토닌이 생성된다. 멜라토닌은 수면을 유도하는 역할을 하지만, 염증성 물질인 사이토카인 분비를 자극하기도 한다. 이로 인해 말초신경이 자극되면 통증이 악화된다.

자세나 체온도 통증에 영향을 준다. 낮에는 중력으로 인해 관절 간격이 유지되지만, 누운 자세를 취하면 관절에 압박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어깨나 허리, 무릎 관절통이 있는 경우 누운 자세가 통증을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밤에 체온이 떨어지면서 피부 혈관이 확장되고, 염증 부위에 혈액과 체액이 모여 부기가 생기면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유발한다.

환경적 요인도 있다. 낮에는 몸이 외부 자극에 노출돼 있어 통증을 예민하게 느끼지 못한다. 밤이 되면 주변이 조용해지고, 낮에 비해 외부 자극이 줄어들어 뇌가 통증 신호에 더 민감해진다. 또 밤에는 낮 동안 쌓인 피로로 인해 면역 반응이 상대적으로 약해진다. 이 때문에 같은 통증도 밤에 더 강하게 느껴질 수 있다.

아플수록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해야 한다. 하지만 통증이 나타나면 잠을 제대로 자기 어렵고, 수면이 부족하면 통증에 예민해지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이럴 때는 베개나 쿠션으로 상체를 약간 높인 상태로 눕는 게 좋다. 임오경 교수는 “역류성 식도염 환자들의 수면 자세처럼 상체를 약간 일으킨 자세로 자면 신체에 가해지는 압박이 줄어 전반적인 통증이 완화된다”고 했다.

통증 부위에 온찜질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긴장한 근육을 이완하는 데 효과적이다. 진통제는 일반적으로 10분 내외로 작용하기 때문에 통증이 나타났을 때 복용하면 된다. 통증이 나타나기 전 예방 목적으로 복용할 필요는 없다. 똑같은 약을 복용했을 때 유독 밤에 약효가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 때는, 약에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통증 자체가 심해졌을 가능성이 있다. 통증이 지속되거나 점점 심해진다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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