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배달음식 먹는다”는 치과의사도 ‘이 음식’만은 피한다는데?

입력 2026.03.26 11:07
배달음식 사진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배달음식 소비가 증가하며 소화기 건강과 체중 관리가 주요 문제점으로 언급되지만, 치아 건강도 놓쳐선 안 된다.

질병관리청이 2016~202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우리나라 성인의 식생활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하루 한 끼 이상을 배달·포장 음식으로 섭취하는 비율은 2023년 24.3%였다. 이는 2016년(18.3%)보다 6.0%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통합치의학 전문의 이종범 원장은 sns를 통해 “매일 저녁에 배달음식을 주문한다”면서도 “피하는 메뉴는 정해져 있다”고 말했다. 떡볶이와 마라탕, 간장게장이었다.

◇떡볶이
떡볶이에 들어가는 떡은 정제 탄수화물이라 섭취 후 빠르게 당으로 분해된다. 달콤하고 점성이 높은 고추장 양념은 치아 사이에 쉽게 스며든다. 이처럼 점성이 높은 음식물은 침으로는 쉽게 제거되지 않아 치아 표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다. 이러한 조건들로 인해 충치균이 증식하기 쉽다. 

◇마라탕
마라탕 국물은 염분이 높고 산성이 강한 경우가 많아 치아의 겉부분인 법랑질을 약화시킬 수 있다. 여기에 고추기름 성분은 음식물과 세균이 치아 표면에 더 잘 부착되도록 만들어 치석을 늘리고 충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고온의 마라탕 국물을 반복해서 섭취할 경우 치아 표면의 미세한 구조가 일시적으로 팽창과 수축을 겪을 수 있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법랑질에 미세 손상이 누적될 우려가 있다.

◇간장게장
게 껍데기를 깨무는 과정에서 치아에 강한 물리적 압력이 가해진다. 이로 인해 치아 표면에 미세한 균열이 발생하거나 심한 경우 치아 파절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이미 마모되거나 미세 균열이 있는 치아에는 손상 위험이 더욱 커진다.

다만 이종범 원장은 이러한 음식을 무조건 피하는 것보다 섭취 후 치아 관리를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배달음식을 먹은 뒤에는 물로 입안을 헹궈 당 성분과 양념이 남아 있지 않게 하고, 치아 표면이 회복된 약 30분 후에는 꼼꼼하게 양치질을 한다. 또 치실을 사용해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남아 있지 않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