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 미생물, 근력에도 영향 준다… ‘이것’ 먹어라

입력 2026.03.25 17:40
치커리 사진
장내 미생물이 근력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클립아트코리아
사람의 몸에는 100조 개에 이르는 다양한 미생물이 살고 있다. 이들 중 대부분은 장내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내 미생물은 소화 기능과 신진대사는 물론 면역력 증진, 정신 건강 개선에 이르기까지 신체 전반의 건강에 영향을 준다. 최근 이러한 미생물이 근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 학술지 '장(GUT)'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특정 장내 미생물 수치가 높을수록 근력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덜란드와 스페인 연구진은 18~25세 90명과 65~75세 33명으로 구성된 두 그룹에서 대변 샘플을 채취해 장내 미생물군을 분석하고, 악력 테스트 등을 통해 참가자들의 근력을 측정했다. 장내 미생물과 근력을 비교한 결과, 장내 미생물군 중 '로즈부리아 이눌리노보란스' 수치가 높은 이들이 더 강한 운동 능력을 보였다. 노년 참가자는 젊은 참가자에 비해 해당 미생물 수치가 낮았다.

연구진은 이 미생물이 실제로 근력에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하기 위해 추가 동물 실험을 진행했다. 기존 장내 미생물을 줄이고 미생물을 주입한 쥐는 그렇지 않은 쥐에 비해 앞다리의 악력이 증가하고, 종아리 뒤쪽에 위치한 근육에서 속근이 더 많이 발달했다. 또 근섬유 크기가 커지면서 근육 기능을 나타내는 지표가 대조군보다 30% 향상됐다.

학술 연구 매체 '더 컨버세이션'에 따르면, 섬유소가 풍부한 식단은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양파, 마늘, 부추, 아스파라거스, 치커리 뿌리에 포함된 식이섬유의 일종인 이눌린은 로즈부리아 이눌리노보란스가 선호하는 먹이다. 논문 공동 저자인 스페인 알메리아대 내분비학자 보르하 마르티네스 텔레즈는 "이번 연구는 로즈부리아 이눌리노보란스가 노화 과정에서 근력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노화로 인한 근육 감소 질환을 표적으로 하는 기능성 식품 연구에도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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