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거 줄에 보이는 공기 한 방울… 놔둬도 괜찮나?

입력 2026.03.25 23:00

[알아두면 쓸모있는 의학 상식]

링거 맞는 사진
수액을 맞을 때, 소량이 공기가 유입된다고 해서 공기 색전증이 생기지는 않는다. /클립아트코리아
링거를 맞을 때, 수액제가 몸에 들어가는 관에 공기 방울이 들어있을 때가 있다. ‘공기가 혈관으로 들어가면 사망할 수 있다’는 이야기 때문에 의사나 간호사를 다급하게 찾기도 한다. 수액을 맞을 때 공기가 유입돼도 괜찮은 걸까?

환자들이 걱정하는 상황은 ‘공기 색전증’이다. 공기 색전증은 혈관으로 들어간 공기가 혈액의 흐름을 막는 현상이다. 심장이나 뇌 등 주요 혈관을 막으면 심근경색·뇌경색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호흡 곤란이나 가슴 통증 등도 동반된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링거를 맞을 때 들어가는 소량의 공기는 그리 위협적이지 않다. 약물은 보통 정맥에 주사하기 때문이다. 한양대병원 응급의학과 유경헌 교수에 따르면, 정맥에 흐르는 혈액이 폐를 거칠 때 폐 모세혈관이 미량의 공기를 대부분 걸러낸다. 동맥은 소량의 공기만으로도 위험할 수 있지만 병원에서 팔이나 다리에 놓는 링거는 말초정맥주사인 경우가 많아, 공기 방울이 심장까지 가기 전에 흩어진다.

수액제를 다 맞은 뒤, 병이나 팩 속에 있던 공기가 관을 통해 들어갈 가능성도 희박하다. 정맥에는 압력이 있기 때문이다. 인공적으로 밖에서 압력을 가하는 등 혈관 내외부의 압력 차이가 생기지 않는 이상 외부의 공기가 자연적으로 혈관으로 들어가기는 어렵다.

유경헌 교수는 “말초정맥을 통해 50~100mL 이상의 공기가 유입되면 위험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수액 관 속 미량의 기포만으로 공기 색전증이 발생할 확률은 낮다”고 했다.

공기 색전증은 주사보다는 수술이나 부상으로 동맥이나 정맥이 열려 공기가 유입되거나, 스쿠버다이빙을 하는 경우 발생한다. 수심이 깊은 곳에서 수면으로 빠르게 올라오면 혈관에 가해지는 압력이 낮아지면서 혈액에 녹아 있던 산소가 기포를 만들기 때문이다. 공기량이 많을 경우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고압 치료를 통해 혈관 속의 공기 방울 크기를 줄이는 것이 응급처치의 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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