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 흡입하는 ‘중국산 에너지바’, 폐 손상 우려

입력 2026.03.25 14:32
제품 사진
판매 페이지 내 코 흡입 에너지바 제품 사진/사진=한국소비자원 제공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집중력 향상 등을 목적으로 유행하는 '코 흡입 에너지바' 일부 제품에서 폐 손상 우려 물질과 알레르기 유발 성분이 검출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판매 중인 코 흡입 에너지바 10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과 표시·광고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발표했다.

특히 1개 제품에서는 인체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검출됐다. 해당 물질은 흡입할 경우 폐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액상형 전자담배에도 사용 제한이 권고된 성분이다.

알레르기 유발 성분 표시도 미흡했다. 리날룰이나 리모넨은 일정 기준(0.001%)을 초과할 경우 반드시 표시해야 하지만, 10개 중 6개 제품이 이를 지키지 않았다. 이들 제품에서는 해당 성분이 최소 0.0011%에서 최대 0.4678% 수준으로 검출됐다.

문제가 된 제품들은 모두 중국산으로, 사용된 성분이 화장품이나 생활화학제품과 유사함에도 공산품이나 생활가전용품으로 판매되고 있어 별도의 안전기준을 적용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표시·광고 실태 조사에서는 10개 제품 모두 '코막힘 완화'와 같은 의학적 효과를 강조하거나 '졸음 방지', '집중력 향상' 등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효능을 광고하고 있었다.

또 9개 제품은 품목명, 성분 등 필수 표시 사항을 누락했으며, '직사광선이나 열기에 노출하지 말 것' 등 소비자 주의 사항을 적시하지 않았다.

소비자원은 해당 사업자들에게 판매 중단과 표시 개선을 권고했다. 이 중 7개 사업자는 조치를 완료했지만, 3개 사업자는 권고에 회신하지 않아 오픈마켓을 통해 추가 개선을 요청할 계획이다. 관계 부처에도 이번 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코 흡입 에너지바에 대한 관리 방안 마련을 요청할 예정이다.

아울러 소비자들에게 ▲의학적 효능·효과가 확인되지 않은 제품 사용에 주의할 것 ▲코 흡입 에너지바를 구매할 때 알레르기 성분을 꼼꼼하게 확인할 것 ▲사용 중에 피부발진, 호흡곤란 등 신체에 이상이 생긴 경우에는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전문가와 상담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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