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겔운동하면, 생리 빨리 끝날까?

입력 2026.03.24 17:06
생리통 있는 여성 사진
케겔운동이나 산성 식품은 생리 기간을 단축시키지 않는다. /클립아트코리아
최근 SNS에서 ‘생리 스쿠핑(period scooping)’이라는 트렌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생리 스쿠핑이란 ‘생리혈을 제거한다’는 뜻으로, 생리혈을 의도적으로 몸 밖으로 밀어내 생리 기간을 단축시키는 방법을 의미한다. 관련 영상에서는 골반저근을 수축·이완해 질 내부의 생리혈을 밀어내거나, 산성 식품을 먹으면 생리 기간이 짧아진다고 소개한다.

에비뉴여성의원 조병구 원장에 따르면, 이러한 방법에는 의학적 근거가 전혀 없다. 방광과 자궁을 받쳐주는 골반저근을 수축하고 이완하는 케겔 운동은 요실금 예방이나 질 및 골반 근육 강화에는 도움이 되지만, 생리혈 배출 속도에 유의미한 변화를 가져오지 않는다.

조병구 원장은 “생리혈은 단순히 고여 있다가 나오는 구조가 아니라, 자궁 내막이 탈락하고 자궁이 수축하면서 지속적으로 생성·배출된다”고 했다. 케겔 운동은 자궁 내막의 탈락 과정을 중단시킬 수 없기 때문에 생리 기간과 출혈량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라임이나 레몬, 식초를 넣은 물 등 산성 식품 역시 자궁에 영향을 주지 않아 생리 기간 단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과섭취 시 위 점막에 자극을 줄 수 있다.

생리 기간을 조절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피임약을 복용하는 것이다. 경구 피임약은 호르몬을 조절해 자궁 내막을 얇게 만들고, 일시적으로 출혈량과 생리 기간을 줄인다. 복용 방법에 따라 생리를 건너뛰거나 특정 시기에 맞춰 조절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생리 주기 조절 목적으로 피임약을 임의로, 불규칙하게 복용하면 오히려 생리불순이 심해지고 부정출혈이 발생한다. 조병구 원장은 “피임약은 개인마다 반응이 다르고 초기에는 부정출혈이 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산부인과 상담 후 복용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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