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人터뷰] 소프라노 독창회 연 유희정 교수
지난 14일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희정 교수가 성악 독창회 무대에 올랐다. 세계적인 바로크 음악가 헨델의 대표작으로 레퍼토리를 구성해 청중과 만난 유희정 교수는 자폐스펙트럼장애 등 소아청소년 정신건강 질환 분야에서 세계적인 입지를 확보한 전문가이기도 하다.
유희정 교수는 경희대 의대를 졸업한 후 동 대학원에서 의학석사와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와 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 전임의를 거쳤고, 경상대 의대 정신과 조교수로 재직했다. 이후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교수와 부교수를 거쳐 2014년부터 해당 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로 근무 중이다. 성남시 소아청소년정신건강센터 센터장을 역임했고, UCLA 자폐증 연구·치료센터 객원 교수를 지냈다. 2021년 세계 자폐인의 날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았고, 올해 국제자폐증연구학회의 ‘국제선도위원회(GSL)’ 한국 대표로 발탁됐을 만큼 자폐 연구 선도자로 인정받았다.
그런 그가 음악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성악가로서 의미 있는 행보를 보이는 유희정 교수를 직접 만나 물어봤다.
-성악을 하는 이유는?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좋아했다. 음악 자체를 좋아하니 계속 해보고 싶단 생각이 컸다. 혼자 무대에 서게 될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우연한 기회로 솔로 무대에 섰고, 그러면서 무대 규모가 점점 커지며 만족감을 느꼈다. 성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비교적 최근으로, 대략 2017년 전후다. 성악 동호회 활동을 하며 마음 맞는 사람들과 꾸준히 무대를 만들었고, 내 노래에 관심을 가져준 이들을 한자리에 모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좋아하는 바로크 음악, 특히 헨델 중심으로 무대를 꾸리고 싶었는데 동호인 중심 음악회에서는 이런 프로그램을 올리기 쉽지 않았다. 그래서 아예 직접 바로크 중심의 무대를 만들었다.”
-일종의 도전이었을 것 같다.
유희정 교수는 경희대 의대를 졸업한 후 동 대학원에서 의학석사와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와 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 전임의를 거쳤고, 경상대 의대 정신과 조교수로 재직했다. 이후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교수와 부교수를 거쳐 2014년부터 해당 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로 근무 중이다. 성남시 소아청소년정신건강센터 센터장을 역임했고, UCLA 자폐증 연구·치료센터 객원 교수를 지냈다. 2021년 세계 자폐인의 날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았고, 올해 국제자폐증연구학회의 ‘국제선도위원회(GSL)’ 한국 대표로 발탁됐을 만큼 자폐 연구 선도자로 인정받았다.
그런 그가 음악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성악가로서 의미 있는 행보를 보이는 유희정 교수를 직접 만나 물어봤다.
-성악을 하는 이유는?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좋아했다. 음악 자체를 좋아하니 계속 해보고 싶단 생각이 컸다. 혼자 무대에 서게 될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우연한 기회로 솔로 무대에 섰고, 그러면서 무대 규모가 점점 커지며 만족감을 느꼈다. 성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비교적 최근으로, 대략 2017년 전후다. 성악 동호회 활동을 하며 마음 맞는 사람들과 꾸준히 무대를 만들었고, 내 노래에 관심을 가져준 이들을 한자리에 모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좋아하는 바로크 음악, 특히 헨델 중심으로 무대를 꾸리고 싶었는데 동호인 중심 음악회에서는 이런 프로그램을 올리기 쉽지 않았다. 그래서 아예 직접 바로크 중심의 무대를 만들었다.”
-일종의 도전이었을 것 같다.
“맞다. 바로크는 엄숙하고 진지해서 가곡이나 오페라 중심의 일반적인 무대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그래서 독창회 무대에서도 ‘무모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 도전에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격려해주셨다. 공연 후, ‘미뤄왔던 취미를 시작했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았다. 내 인생은 늘 작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새로운 것을 해보는 걸 좋아하고, 조금 더 노력해서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직접 해보면서 삶의 지평을 넓히고 싶어 하는 성격이다. 바로크 음악도 우연히 체칠리아 바르톨리의 비발디를 듣고 매료돼 시작했다. 이 음악에 빠져든 순간 곧장 가르쳐줄 선생님을 수소문했고, 지금도 바로크를 전문으로 하는 분에게 배우고 있다. 한 분야에서 오래 일하다 보면 좋아하는 일이 있어도 망설이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번 연주를 통해 ‘조금 용기를 내보면 어떨까’라는 말을 전하고 싶었다.
좋아하는 일을 시작하려면 결국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다. 본업과의 충돌, 나이에 대한 부담, 여러 현실적인 고민이 있지만 그래도 시작하면 그 과정 자체가 충분히 행복하다. 정신과 의사이자 한 사람으로서, 누군가가 자기 삶의 즐거움을 다시 시작하도록 북돋아 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부끄럽다’는 마음을 조금 덜어내면 삶이 더 풍요로워질 수 있다.”
-성악을 본격적으로 하게 된 전환점은?
“바로크 음악을 배우기 시작한 것이 큰 전환점이었다. ‘바흐솔리스텐 서울’ 콰이어에 들어가게 됐는데, 전문 음악인들이 많은 곳이다. 그들과 함께하면서 음악을 훨씬 더 진지하게 대하게 됐다. 예전에는 취미라고 생각해 음악을 조금 가볍게 보기도 했다. 하지만 그곳에서 훈련받으며, 내 노래가 다른 사람에게 설득력 있게 들리려면 얼마나 많은 노력과 디테일이 필요한지 배웠다. 이제는 아마추어라도 자기 만족에만 머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의사와 성악가라는 두 역할은 서로 어떤 영향을 주나?
“인간은 누구나 다양한 면을 갖고 있다. 의사로서 일하는 것, 노래를 부르는 것 모두 나의 일부다. 그러나 우선순위를 본다면 언제나 의사가 앞선다. 다만 의사가 성악을 한다는 사실이 관심을 끄는 면은 있는 것 같다. 성악은 본업과 전혀 다른 뇌 영역을 쓴다는 점에서 도움이 된다. 박자, 음정, 가사, 외국어를 동시에 다뤄야 하니 뇌를 다양하게 쓰게 된다. 의사로서의 업무는 오래 했으니 몸에 밴 영역이고, 음악은 여전히 새롭게 배우고 있는 영역이다. 그래서 더 어렵고 뜻대로 되지 않는 점도 많다. 하지만 이 나이에도 연습을 통해 나아질 수 있다는 감각, 무언가를 계속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이 큰 힘이 된다.”
좋아하는 일을 시작하려면 결국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다. 본업과의 충돌, 나이에 대한 부담, 여러 현실적인 고민이 있지만 그래도 시작하면 그 과정 자체가 충분히 행복하다. 정신과 의사이자 한 사람으로서, 누군가가 자기 삶의 즐거움을 다시 시작하도록 북돋아 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부끄럽다’는 마음을 조금 덜어내면 삶이 더 풍요로워질 수 있다.”
-성악을 본격적으로 하게 된 전환점은?
“바로크 음악을 배우기 시작한 것이 큰 전환점이었다. ‘바흐솔리스텐 서울’ 콰이어에 들어가게 됐는데, 전문 음악인들이 많은 곳이다. 그들과 함께하면서 음악을 훨씬 더 진지하게 대하게 됐다. 예전에는 취미라고 생각해 음악을 조금 가볍게 보기도 했다. 하지만 그곳에서 훈련받으며, 내 노래가 다른 사람에게 설득력 있게 들리려면 얼마나 많은 노력과 디테일이 필요한지 배웠다. 이제는 아마추어라도 자기 만족에만 머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의사와 성악가라는 두 역할은 서로 어떤 영향을 주나?
“인간은 누구나 다양한 면을 갖고 있다. 의사로서 일하는 것, 노래를 부르는 것 모두 나의 일부다. 그러나 우선순위를 본다면 언제나 의사가 앞선다. 다만 의사가 성악을 한다는 사실이 관심을 끄는 면은 있는 것 같다. 성악은 본업과 전혀 다른 뇌 영역을 쓴다는 점에서 도움이 된다. 박자, 음정, 가사, 외국어를 동시에 다뤄야 하니 뇌를 다양하게 쓰게 된다. 의사로서의 업무는 오래 했으니 몸에 밴 영역이고, 음악은 여전히 새롭게 배우고 있는 영역이다. 그래서 더 어렵고 뜻대로 되지 않는 점도 많다. 하지만 이 나이에도 연습을 통해 나아질 수 있다는 감각, 무언가를 계속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이 큰 힘이 된다.”
-의사와 성악가로서의 활동 사이 충돌은 없나?
“가장 큰 문제는 노래 연습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그래도 의사들은 직업상 시간을 쪼개 쓰는 데 익숙한 편이고, 나 역시 그렇게 살아왔다. 주말에는 거의 음악인처럼 살지만, 두 영역이 충돌하면 본업이 우선이다. 원하는 만큼 충분히 연습하지 못하는 점은 늘 아쉽다.”
-음악을 지속하기 위한 건강관리는?
“강도 높게 운동하지는 않으나 정기적으로 PT를 받으며 체력을 관리하려고 한다. 무엇보다 건강하지 않은 음식을 덜 먹으려고 노력한다.”
-음악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스트레스와 정신적 고통은 과거나 미래에 지나치게 매달릴 때 커진다. 반면 음악은 현재에 집중하지 않으면 할 수 없다. 지금 만들어내는 음정, 호흡, 몸 상태에 온전히 몰입해야 한다. 음악은 현재에 머무르게 하고, 그런 점에서 정신건강에 좋다고 생각한다.”
-자폐스펙트럼 아동들에게도 음악이 좋은 의미가 될 수 있나?
“음악은 긴장과 불안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합창이나 합주는 다른 사람과 조화를 이루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반복 연습, 피드백 수용, 자기 조절 같은 과정 역시 전반적인 발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치료 현장에서 음악적 요소를 활용해 환자와 소통한 경험은?
“음악을 매개로 정신건강 활동을 시도한 적이 있다. LA 연수 시절, 지역 아동들을 위한 음악 교육 시스템을 보고 큰 인상을 받았다. 한국에 돌아온 뒤 성남시 소아청소년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틔움 어린이 합창단’을 운영하며 센터장으로서 비슷한 그림을 만들어 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음악이 지역사회 정신건강에 좋은 매개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다.”
-음악에 의미를 부여한다면?
“음악은 내 세계와 경험을 확장시키는 관문이다. 무대에 서면 청중과 교류하는 순간을 접한다. 나는 의사로서 사람들이 듣고 싶지 않은 소식을 전해야 하는 입장에 있다. 그런데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일은 좋은 소식, 좋은 감정을 전하는 경험에 가깝다. 아마 그런 경험에 의미를 부여하고 계속 하고 싶은 것 같다.”
-앞으로의 계획은?
“우선은 본업을 더 잘하고 싶다. 동시에 전문 음악인들과의 접점을 조금 더 넓히고 싶다. 앞으로는 레퍼토리를 조금 더 다양하게 확장하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노래 연습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그래도 의사들은 직업상 시간을 쪼개 쓰는 데 익숙한 편이고, 나 역시 그렇게 살아왔다. 주말에는 거의 음악인처럼 살지만, 두 영역이 충돌하면 본업이 우선이다. 원하는 만큼 충분히 연습하지 못하는 점은 늘 아쉽다.”
-음악을 지속하기 위한 건강관리는?
“강도 높게 운동하지는 않으나 정기적으로 PT를 받으며 체력을 관리하려고 한다. 무엇보다 건강하지 않은 음식을 덜 먹으려고 노력한다.”
-음악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스트레스와 정신적 고통은 과거나 미래에 지나치게 매달릴 때 커진다. 반면 음악은 현재에 집중하지 않으면 할 수 없다. 지금 만들어내는 음정, 호흡, 몸 상태에 온전히 몰입해야 한다. 음악은 현재에 머무르게 하고, 그런 점에서 정신건강에 좋다고 생각한다.”
-자폐스펙트럼 아동들에게도 음악이 좋은 의미가 될 수 있나?
“음악은 긴장과 불안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합창이나 합주는 다른 사람과 조화를 이루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반복 연습, 피드백 수용, 자기 조절 같은 과정 역시 전반적인 발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치료 현장에서 음악적 요소를 활용해 환자와 소통한 경험은?
“음악을 매개로 정신건강 활동을 시도한 적이 있다. LA 연수 시절, 지역 아동들을 위한 음악 교육 시스템을 보고 큰 인상을 받았다. 한국에 돌아온 뒤 성남시 소아청소년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틔움 어린이 합창단’을 운영하며 센터장으로서 비슷한 그림을 만들어 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음악이 지역사회 정신건강에 좋은 매개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다.”
-음악에 의미를 부여한다면?
“음악은 내 세계와 경험을 확장시키는 관문이다. 무대에 서면 청중과 교류하는 순간을 접한다. 나는 의사로서 사람들이 듣고 싶지 않은 소식을 전해야 하는 입장에 있다. 그런데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일은 좋은 소식, 좋은 감정을 전하는 경험에 가깝다. 아마 그런 경험에 의미를 부여하고 계속 하고 싶은 것 같다.”
-앞으로의 계획은?
“우선은 본업을 더 잘하고 싶다. 동시에 전문 음악인들과의 접점을 조금 더 넓히고 싶다. 앞으로는 레퍼토리를 조금 더 다양하게 확장하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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