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결핵 환자 14년 연속 감소… 고령층 비중은 ‘역대 최고’

입력 2026.03.24 16:45
말하는 사람
‘제16회 결핵 예방의 날’​ 행사에서 기념사하는 질병관리청 임승관 청장./사진=질병관리청 제공
국내 결핵 환자가 14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핵은 결핵균에 의해 발생하는 호흡기 감염병으로, 주로 폐를 침범하며 기침·가래·발열·체중 감소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공기를 통해 전파될 수 있어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질병관리청은 24일 ‘제16회 결핵 예방의 날’을 맞아 발표한 ‘2025년 결핵환자 신고현황’에서 지난해 국내 결핵환자가 1만7070명으로 전년 대비 4.9%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결핵환자가 가장 많았던 2011년(5만491명)과 비교하면 66.2% 줄어든 수치다.

전체 환자 수는 감소했지만, 65세 이상 고령층 결핵환자는 전년보다 1.3%(135명) 증가했다. 고령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62.5%(1만669명)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은 101.5명으로 전년보다 4.1% 감소했다. 질병청은 고령화로 인한 인구 증가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했다.

반면 65세 미만 결핵환자는 지난해 6401명으로 전년 대비 13.6% 감소했다. 인구 10만명당 발생률도 15.8명으로, 전체 평균(33.6명)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질병청은 “65세 이상은 발생률이 65세 미만보다 6.4배 높다”며 “고령층에 대한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내 외국인 결핵환자는 지난해 1049명으로 전년보다 2.6% 감소했다. 이는  2016년 결핵 고위험군 외국인 장기 사증 신청 시 결핵 검진 의무화를 도입한 이후 이어진 감소 흐름이다.

다만 20대와 40대 외국인 환자는 각각 15.8%, 34.5% 증가했다. 학업·취업 등을 위해 입국한 젊은 층에서 환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국내 체류 외국인이 증가하면서 전체 환자 중 외국인 비중(6.1%)은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의료급여 수급권자의 결핵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128.9명으로, 건강보험 가입자(28.9명)의 4.5배 수준이었다.  이는 사회경제적 취약층에 결핵이 여전히 발생 위험이 높은 것을 보여준다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결핵 치료약제에 내성이 있어 치료가 어려운 다제내성결핵은 지난해 445명으로 전년보다 3.5% 줄었다.

국내 결핵환자 수는 감소세지만,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는 결핵 발생률 2위, 사망률 3위(2024년 기준)를 기록중이다.

질병청은 제3차 결핵관리종합계획(2023∼2027년)을 수립해 결핵 전 주기에 걸친 관리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고령층과 외국인,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 찾아가는 결핵검진 ▲ 국내 체류 외국인 통합 검진 ▲ 결핵 치료비·간병비 등 통합지원 등 여러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날 오후 열린 결핵예방의 날 기념식에서는 국가 결핵관리 사업에 기여한 유공자와 기관에 정부 포상이 수여됐다. 대통령 표창은 부산대학교 목정하 교수, 고신대학교 복음병원 장태원 교수가 수상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는 오는 28일까지 ‘결핵예방 주간’을 운영해 결핵 예방 중요성과 결핵지원 사업을 집중 홍보한다.

질병청은 결핵 예방 수칙으로 ▲2주 이상 기침 지속 시 결핵검진 받기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마스크를 사용하거나 소매로 입 가리기 ▲꾸준한 운동과 균형 잡힌 영양 섭취로 체력 키우기 ▲결핵 환자와 접촉한 경우 결핵검진 받기 등을 권고한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특히 65세 이상은 매년 정기적으로 결핵검진을 받아달라”고 말했다. 
이 기사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