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송학원, 동작구 ‘러브콜’에도 한독병원 부지 활용 고심

입력 2026.03.24 16:26

2019년 177억 원 투입해 ‘요지’ 확보했지만… 행정 처리는 ‘제자리’

구 한독병원 부지는 신안산선 대림삼거리역 출입구가 바로 맞닿아 개설될 예정이라 초역세권 입지를 갖춘 ‘노른자위 땅’으로 평가받는다.​/사진=구교윤 기자
한림대의료원을 산하에 두고 있는 학교법인 일송학원이 과거 수백억 원을 투입해 인수한 구 한독병원 부지 활용 방안을 두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2028년 개통 예정인 신안산선 대림삼거리역에 인접한 이곳을 개발하기 위해 동작구청이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으나 소유주인 일송학원은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며 안갯속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4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동작구청은 최근 한독병원 부지 활용을 위해 핵심정책추진단을 중심으로 일송학원 측에 ‘역세권 활성화 사업’ 참여를 제안 중이다. 이 과정에서 구청장과 한림대강남성심병원 병원장 간 면담이 진행되는 등 사업 추진을 위한 논의가 이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독병원 부지는 왕복 10차선 규모 시흥대로와 인접한 수도권 서남부 교통 요충지다. 특히 2028년 개통 예정인 신안산선 대림삼거리역 출입구가 바로 맞닿아 개설될 예정이라 초역세권 입지를 갖춘 ‘노른자위 땅’으로 평가받는다. 동작구청은 이러한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한독병원 부지 개발을 지역 경제 활성화 마중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학교법인 일송학원은 지난 2018년 12월부터 2019년 7월까지 한독병원을 이루는 신대방동 586-11번지 일대 4개 필지(1628㎡, 492평)를 총 177억 원에 매입했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본관 정문에서 약 50m 거리에 위치한 요지를 법인 차원에서 선제 확보한 것이다. 다만 일송학원은 부지 매입 이후 기존 건물에 걸려 있던 위반건축물 지정을 해제하는 행정 처리만 마쳤을 뿐 현재까지 별다른 사업 추진은 하지 않고 있다. 지난 1992년 3월 한독병원이 경영난으로 폐업한 이후 사실상 해당 부지가 수십 년간 유휴지로 방치되고 있는 셈이다.

일송학원은 부지 매입 이후 기존 건물에 걸려 있던 위반건축물 지정을 해제하는 행정 처리만 마쳤을 뿐 현재까지 별다른 사업 추진은 하지 않고 있다.​/사진=구교윤 기자
일송학원이 부지 개발에 신중한 배경으로는 사업 환경 변화가 꼽힌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인근 건물을 매입해 개소한 ‘한림중개의학연구소’ 사례가 이를 뒷받침한다. 이 연구소는 일송학원이 2018년 34억 원을 투자해 세웠지만 개소 8년 차에 접어든 지금까지도 특별한 용도로 사용되지 않고 있다. 기존 시설조차 본궤도에 오르지 못한 상황에서 수백억 원 규모의 신규 부지 개발에 나서는 것이 법인으로서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한림대의료원 관계자 역시 구체적인 부지 활용 방안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이러한 상황에서 동작구청 행정 지원 제안은 향후 부지 활용 핵심 변수로 떠오른다. 구청은 역세권 활성화 방안 수립을 위해 별도 예산을 편성하고 실질적인 행정 지원책을 마련해 소유주 측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동작구청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으나 다양한 공공 기여 방안을 소유주 측과 논의 중”이라며 “지역 사회와 병원이 상생할 수 있는 최적 안을 도출하도록 지속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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