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닦을 땐 ‘주방’으로 향해라

입력 2026.03.23 21:00

[베테랑 인사이트]

안경 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안경을 오래 착용하면 나름 이 분야의 전문가라 자부하게 된다. 하지만 무의식 중에 하는 행동들이 안경 수명을 갉아먹고 있을 수도 있다. 36년 경력 안경사 손재환 아이데코 대표에게 제대로 된 안경 관리법을 물었다.

◇중성세제로 거품 내 닦고, 극세사로 물기 제거
안경을 닦을 때는 전용 극세사 천과 보습 성분이 없는 ‘중성 주방 세제’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손재환 대표는 “고체 비누, 보습 비누, 핸드워시, 폼클렌저, 오일 성분이 함유된 비누는 모두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며 “잔여물이 남아 얼룩이 생기고, 이들로 반복해서 렌즈를 닦으면 렌즈 코팅 표면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천연 세제’라면서 식초를 쓰기도 하는데 이 또한 안경 렌즈를 닦기에 부적합하다. 집에 있는 소독용 알콜이나 아세톤도 사용해서는 안 된다. 치약에는 미세 연마제가 함유돼 렌즈 표면을 손상시킬 우려가 있다.

극세사 천이 아닌 휴지, 티슈, 키친타월, 수건도 적합하지 않다. 표면이 부드러워 착각할 수 있는데 이들도 렌즈에 미세한 흠집을 낸다. 옷자락으로 문질러 닦는 것도 마찬가지다.

안경을 닦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미지근한 물에 소량의 세제를 풀어 거품을 낸다. 손가락 끝에 거품을 조금 묻혀 안경 렌즈, 코 받침, 브릿지, 다리 부분을 아주 가볍게 문지른다. 흐르는 물로 거품을 제거한 뒤 물기를 털어내고 깨끗한 극세사 천(안경 전용 수건)으로 남은 물기를 가볍게 톡톡 닦아낸다. 외출 중에는 코팅렌즈용 일회용 렌즈티슈를 사용하면 좋다.

◇긁힌 렌즈 착용하면 눈 피로 증가
안경을 제대로 닦는 게 왜 중요할까. 비앤빛안과 김나은 원장은 “렌즈가 손상되면 빛 반사가 증가하면서 눈부심이나 시야 흐림이 발생한다”며 “특히 야간 운전이나 밝은 환경에서 빛 번짐이 심해 불편해진다”고 했다. 렌즈가 망가진 안경을 장기간 착용하면 더 선명하게 보기 위해 눈의 피로도가 쉽게 증가한다. 일부에서는 두통을 유발하기도 한다.

렌즈 코팅이 눈에 띄게 벗겨졌거나 스크래치가 많아 시야가 흐릿하다면 렌즈를 교체해야 한다. 특히 고온 환경에 자주 노출되면 눈에 보이는 손상이 없더라도 1년에 한 번 정도 렌즈 상태를 점검하고 교체할 것을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