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없는 연애는 싫다” 60~80대 의외의 조사결과

입력 2026.03.23 13:49
누워 있는 노년 부부
60~80대 대다수가 신체적 교감이 부족할 경우 관계를 지속하기 어렵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나이가 들수록 성적 욕구와 연애 감정이 줄어든다는 통념이 뒤집혔다. 60~80대 고령층 대다수가 신체적 교감을 관계의 핵심 요소로 인식하고, 부족할 경우 관계를 지속하기 어렵다고 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5일(현지 시각) 미국 건강매체 헬스라인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 학술지 ‘성 연구 저널(Journal of Sex Research)’에 실린 연구에서 60~83세 미혼 남녀 100명을 조사한 결과 약 4분의 3이 “성생활 없는 연애는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참가자의 평균 연령은 남성 65.6세, 여성 66.8세였다.

대부분의 참가자는 성관계가 없는 연애를 결정적인 결별 사유로 꼽았다. 다만 일부는 성관계 없는 관계에도 열려 있었지만  형태는 달라도 일정 수준의 친밀감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노년기에는 폐경, 약물 복용, 발기부전, 체력 저하 등으로 성생활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참가자들은 이를 성생활을 포기할 이유가 아닌, 극복해야 할 요소로 받아들였다. 임상심리학자 카린 윌너 박사는 “감각적 접촉이나 향 등 새로운 방식의 친밀감에 열려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성관계의 빈도에 대해서는 비교적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한 참여자는 “한 달에 한두 번이 아니더라도 관계의 흐름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의 친밀감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일부는 나이가 들수록 성적 쾌감이 줄어들 수 있다고 인정했지만, 성의 중요성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윌너 박사는 “나이와 관계없이 성생활은 삶의 활력이자 기쁨의 원천”이라며 “자신의 욕구에 솔직하되 성을 정의하는 방식은 보다 유연하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연구진은 “고령층과 의료진 모두 성 건강에 대한 대화를 회피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로는 많은 고령층에게 성이 관계의 중요한 요소”라고 했다. 즉 노년층의 정기적인 의료 관리에 성 건강을 포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한편 50세 이상 성인에서 성매개감염은 증가하는 추세다. 오리건주립대 상담학 부교수 아리엔 무자츠 박사는 “질벽이 얇아지고 윤활이 감소하는 등 신체 변화로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며 “여러 파트너를 가진 경우라면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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