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국립병원서 의사들 잇단 성범죄… 진료 중 몰카까지 현지 발칵

입력 2026.03.20 10:45
의료센터 전경
마에다 원장은 "현재 관계 기관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으며 전 직원을 대상으로 복무 규율 준수 교육과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 신뢰 회복에 힘쓰겠다"고 했다.​/사진=시코쿠아동·성인국립의료센터​ 홈페이지 캡쳐
일본 가가와현 한 국립병원 소속 의사들이 잇따라 성범죄 혐의로 체포되면서 현지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산부인과 의사가 진료실 내부에서 환자를 몰래 촬영한 사실까지 드러나며 비판이 거세다.

20일 현지 보도와 병원 공식 발표에 따르면 일본 시코쿠 지방 가가와현 젠쓰지시 소재 시코쿠아동·성인국립의료센터 소속 의사 두 명이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17일 이 국립병원 순환기내과 30세 의사 A씨가 10세 미만 여아를 대상으로 불법 촬영을 시도한 혐의로 검거됐다. A씨는 지난 14일 오후 1시 30분경 가가와현 우타즈정 한 매장에서 피해 아동을 몰래 찍으려다 직원의 제지에 가로막히자 그대로 현장에서 달아났다. 경찰은 현장 CCTV 영상을 분석해 신원을 특정했고 A씨는 조사 과정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앞서 16일에는 같은 병원 소속 44세 산부인과 의사 B씨가 불법 촬영 혐의로 재체포됐다. B씨는 지난 2월 18일 휴가 중 저지른 별개의 성범죄 혐의로 이미 구속된 상태였으나 경찰 수사 과정에서 병원 내 범행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 결과 그는 진료를 위해 내원한 여성 환자가 무방비한 상태를 틈타 신체 부위를 스마트폰으로 몰래 촬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이 발생한 의료센터는 1897년 창설된 병원을 모태로 한 130년 역사의 지역 대표 의료기관이다. 총 689병상 규모로 가가와현 내외에서 소아 질환과 고위험 신생아 및 임산부 치료 등 전문 의료 서비스를 수행해 왔다.

마에다 카즈히사 국립의료센터 원장은 연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사과했다. 마에다 원장은 "안심하고 안전해야 할 병원에서 환자의 신뢰를 저버리는 사태가 발생해 책임을 통감하며, 피해 환자와 가족의 정신적 돌봄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현재 관계 기관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으며 전 직원을 대상으로 복무 규율 준수 교육과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 신뢰 회복에 힘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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