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끊고 얼마나 지나야 폐암 위험 사라질까?

입력 2026.03.20 02:20
담배 꺾는 모습
담배를 끊은 지 2년이 지난 후부터 폐암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담배를 끊은 지 2년이 지난 후부터 폐암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천은미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50세 이상 성인 16만5512명을 평균 8년 이상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비흡연자(8만2756명), 과거 흡연자(4만1378명), 현재 흡연자(4만1378명)로 나눠 폐암 발생 양상을 비교 분석했다. 평균 연령은 58세였고, 남성이 97.6%를 차지했다.

추적 기간 폐암 누적 발생률은 비흡연자 1.10%, 과거 흡연자 3.54%, 현재 흡연자 4.51%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현재 흡연자의 폐암 발생 위험은 비흡연자보다 5.5배나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이 금연 기간을 1년 단위로 세분화해 분석한 결과, 금연 후 2~3년이 지난 그룹은 계속 흡연을 유지한 그룹보다 폐암 발생 위험이 24% 낮았다. 즉, 금연을 시작한 뒤 최소 2년이 지나면서부터 폐암 위험이 유의하게 감소하기 시작한 것이다. 연구팀은 "금연 후 폐암 위험은 점진적으로 감소하지만,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감소는 최소 2년 이후부터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연이 곧바로 비흡연자 수준의 안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이번 연구에서 과거 흡연자의 폐암 위험은 금연 기간이 길어질수록 낮아졌지만, 비흡연자와 비교하면 최대 10년까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흡연으로 인한 누적 손상이 폐 조직과 유전자에 장기간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연 효과는 과거 흡연량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였다. 누적 흡연량이 20갑년(하루 한 갑씩 20년) 미만인 경우 금연 7년이 지나자 폐암 위험이 비흡연자와 유사한 수준으로 낮아졌지만, 20갑년 이상 흡연자는 9년 이상 금연해야 비로소 비슷한 수준에 근접했다.

그럼에도 금연 효과가 나타나는 시점은 공통적이었다. 누적 흡연량이 많을수록 완전한 위험 회복까지는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만, 금연 후 2년부터 위험이 감소하기 시작하는 경향은 동일하게 확인됐다.

천은미 교수는 "금연은 과거 흡연 기간과 관계없이 시작하는 즉시 폐암 위험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특히 2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 내에도 유의미한 위험 감소가 확인된 만큼 장기 흡연자라도 지금 당장 금연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암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암 연구와 치료'(Cancer Research and Treatment)'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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