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람 소리 ‘이것’으로 해두면 잘 깬다

입력 2026.03.19 02:22
알람 끄는 사람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알람을 맞춰도 기상이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음악·영상 콘텐츠 제공 기업 스타틀(Startle)에 따르면, 개운한 기상을 돕는 알람은 따로 있다. 스타틀 연구팀이 스마트폰에 기본으로 탑재된 140여 개의 알람 소리를 분석한 결과다.

아침에 잠에서 곧바로 깨어나기 힘든 것은 ‘수면 관성’ 때문이다. 깊은 잠인 비렘수면 단계에서 깨어났을 때, 인지​·감각·운동 기능이 일시적으로 저하된 상태를 말한다. 소위 말하는 ‘비몽사몽’한 상태가 여기에 해당한다. 몇 분간만 지속되다가 완전히 잠에서 깨어나기도 하지만, 수면이 만성적으로 부족한 경우 한 시간 이상 이어지기도 한다. 

푹 잠든 상태일 때 고음에다가 요란하기까지 한 알람이 울리면 몸이 깜짝 놀라고 만다. 영국 심리학자 리츠 비라는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시끄럽고 거칠어 듣기에 편안하지 않은 알람 소리는 교감 신경을 활성화함으로써 심박수와 혈압 그리고 코르티솔 수치가 갑자기 오르게 만들 수 있다”며 “아침부터 이런 스트레스 상황에 놓이면 몽롱해지고 짜증이 나기 쉽다”고 말했다.

시끄러운 알람 소리에 깜짝 놀라면서 일어나는 일이 반복되면 소리 자극에 점차 둔감해질 수 있다. 자극적인 소리를 들어도 몸이 빨리 각성하지 못해 수면 관성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요란하고 귀에 거슬리는 알람 소리보다는, 리듬감과 선율이 있는 음악이 알람 소리로 더 적합하다. 뇌가 점진적으로, 자연스럽게 각성하도록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비라는 “연구에 따르면 거칠게 ‘삐삐’ 거리는 전자음보다 이런 음악을 알람으로 설정할 때 수면 관성이 줄어든다”라며 “뇌가 잠에서 서서히 깨어나야 생각이 명료하고, 기분이 좋으며, 힘이 샘솟는 상태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타틀 연구팀은 이러한 선행 연구 결과들에 기초해 ‘가장 바람직한 알람 소리’를 찾았다. 사람이 허밍으로 따라부를 수 있을 정도의 선율이며, 음 높이는 C5(피아노 건반 한가운데 있는 도보다 한 옥타브 위에 있는 도)가량이고, 분당 100~120 비트의 약간 빠른 박자가 이상적인 알람의 조건으로 꼽혔다. 비라는 “이러한 조건을 만족하는 알람 소리들은 각성이 더 점진적으로 일어나게 함으로써 기상 직후의 인지적 활동을 돕는다”라고 말했다.

애플 아이폰과 삼성 갤럭시의 기본 알람 중에서 이 조건을 가장 잘 만족하는 것은 무엇일까? 연구팀은 아이폰에서는 ‘센차(Sencha)’를 최선의 선택지로 꼽았다. 그 뒤를 ‘​해변가에서(By the Seaside)’, ‘걸음(Steps)’ 등이 이었다. 갤럭시에서는 ‘신스 벨(Synth Bell)’과 ‘롤러 디스코(Roller Disco)’가 꼽혔다.

알람 소리만으로 기상이 어렵다면, 기상 습관을 만들어보는 것이 좋다. 알람이 울린 직후에 창문의 커튼을 걷거나, 물을 마시거나, 침대에 누워 심호흡하는 것이 한 예다. 비라는 “뇌는 습관을 좋아한다”라며 “기상 직후에 특정 행동을 하는 일을 반복하면, 나중에는 이 일을 하는 것만으로 뇌에 일어날 때라는 신호를 줄 수 있어 각성이 쉬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