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 낮춘다는 ‘조용한 걷기’ 열풍… 대체 뭐야?

입력 2026.03.19 01:00
발
미국 노스웰 스태튼아일랜드대병원의 심장내과 과장인 미첼 웨인버그 박사는 "디지털 자극을 제거하고 조용한 환경에서 걸으면 신경계가 안정된다"며 "이 과정에서 코르티솔과 아드레날린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줄어들어 심장의 부담을 직접적으로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틱톡 등 SNS를 중심으로 '조용한 걷기' 열풍이 불고 있다. 이 유행은 스마트폰이나 음악 등 어떤 디지털 자극도 없이 오로지 걷는 행위에만 집중하는 '로우도깅(Rawdogging)' 트렌드와 맞물리며 현대인의 새로운 건강 관리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로우도깅'은 원래 비행기 안에서 영화나 음악 없이 오로지 앞만 보고 버티는 챌린지에서 유래한 신조어다. 외부의 자극을 차단하고 현재의 경험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핵심이다. '조용한 걷기'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이어폰을 빼고 자신의 발걸음과 주변 환경에만 집중하는 방식으로 확산 중이다.

이 개념은 새로운 것은 아니다. 불교의 '걷기 명상'처럼 오래전부터 마음을 다스리는 수행법으로 실천돼 왔다. 전문가들은 여기에 '조용함'이라는 요소가 더해질 때 걷기의 운동 효과가 극대화된다고 설명한다.

걷기 운동은 그 자체로 소화 기능을 개선하고 기분을 좋게 하며 기대 수명을 늘리는 등 다양한 효과가 있다. 특히 심장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미국 노스웰 스태튼아일랜드대병원의 심장내과 과장인 미첼 웨인버그 박사는 최근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디지털 자극을 제거하고 조용한 환경에서 걸으면 신경계가 안정된다"며 "이 과정에서 코르티솔과 아드레날린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줄어들어 심장의 부담을 직접적으로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마음을 가라앉히며 걷는 습관은 혈액순환을 돕고 혈압을 낮춰 심장질환과 뇌졸중 예방에도 기여한다. 야외 활동을 통한 엔도르핀 분비는 불안감을 줄이고 수면의 질을 높이는 등 정신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지속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조용한 걷기는 운동을 부담이 아닌 회복의 시간으로 느끼게 해 꾸준히 실천하기 쉽다.

다만 모든 상황에서 무음이 정답은 아니다. 웨인버그 박사는 "음악은 운동 동기를 높여 더 오래 걷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며 "운동 강도를 높일 때는 음악을, 스트레스를 줄이고 싶을 때는 조용한 걷기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좋은 걷기는 완벽한 음악이나 완벽한 고요함이 아니라, 실제로 꾸준히 실천하는 걷기"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