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속에서 피어나는 진짜 행복 [아미랑]

<당신께 보내는 편지>

이병욱 박사 작품
“암은 역설적으로 삶의 가장 큰 축복일 수도 있습니다.”

환자들에게 이렇게 말하면 두 가지 반응으로 나뉩니다. 빙그레 웃는 사람과 흰자위가 보이게 눈을 치켜뜨는 사람입니다. 전자는 오랫동안 저에게 치료받은 사람이고, 후자는 새로 온 사람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암에 걸리고 나면 일상의 사소한 기쁨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게 됩니다. 가족들과 밥 먹는 것, 아이들의 머리를 빗겨주거나 목욕을 시켜주는 것, 부부가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 가는 것, 가족들과 드라이브를 가는 것, 머리를 감는 것, 양치를 하는 것, 먹고 마시는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가지는 의미는 암에 걸리기 전과 후가 전혀 다릅니다.

사람은 좌절 속에서 희망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암에 걸리더라도 “나는 해낼 수 있다!” “나는 극복할 수 있다!”라고 자신감을 가지고 생을 대하면 모든 것이 다 아름다워 보입니다. 심지어 죽음조차 아름다워 보입니다. 죽음은 현재의 고통을 끊고 요단강 너머에 있는 하늘나라로 가는 관문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고통 중에서 발견하는 기쁨이야말로 진정한 기쁨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항상 기쁨만 있다면 기쁨을 당연하게 여기게 됩니다. 고통이 함께함으로써 기쁨을 발견하게 되는 겁니다. 암에 걸렸으면서도 편안히 웃을 수 있는 사람,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이 바로 그 기쁨의 진정한 의미를 아는 사람입니다.

많은 사람이 암 환자에게 신앙을 가지라고 권합니다. 거기에도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신앙을 가지면 일상생활에 의미를 부여하게 되고, 그리하여 진정한 기쁨을 맛볼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종교가 주는 기쁨과 위안은 인간 세상의 그 어떤 것보다 강합니다. 종교는 고통을 이겨 내는 강력한 마취제이기도 합니다. 믿음의 힘이란 그만큼 강한 겁니다. 그러나 믿음을 갖지 못한 사람은 전혀 짐작도 하지 못합니다.

몇 년 전 저는 이별을 준비하는 한 젊은 엄마에게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녀는 자궁암 수술받은 환자로, 엄밀히 말하면 제 환자는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제가 병실에서 기도하는 걸 보고 감동해 하나님을 믿게 됐습니다. 퇴원해서 다시 가정으로 돌아간 뒤에도 건강히 잘 지낸다는 소식이 간간이 들려오곤 했지요.

그러던 그녀가 2년 반 만에 저를 찾아왔습니다. 이미 병원에 왔을 때는 4기 진단받은 후였고, 폐와 간까지 전이된 상태였습니다. 그녀가 무척 힘들어하리라 생각하며 몹시 걱정했습니다. 처음 암에 걸린 것보다 재발했을 때 그 고통이 몇 배는 더 심합니다. 암 치료가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아는 데다가, 보통 재발은 곧 죽음이라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저는 불행하지 않아요. 하나님을 알아서 큰 기쁨을 발견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내 생은 의미가 있어요.”

그녀는 병동 내에서도 훌륭한 전도사였습니다. 언제나 단정하게 앉아서 성경책을 읽거나 찬송가를 부르고 또 시간이 나면 다른 환자를 전도하러 다녔습니다. 환자들은 그녀가 고통을 느끼지 않은 채 항상 미소 짓고, 인사하고, 대화하고 칭찬하는 태도에 감동하곤 했습니다. 환자들은 그녀처럼 기꺼이 하나님 말씀을 받아들였습니다.

“아이들과 가족은 하나님이 인도해 주시겠지요.”

그녀의 임종은 아름다웠습니다. 고통을 전혀 느끼지 않은 채 찬송가와 기도 소리 속에서 미소를 띤 채 요단강을 건넜습니다. 가족, 특히 아이들과의 이별을 못 견뎌 하는 다른 엄마들과 달리 그녀는 하나님을 믿음으로써 인간적인 아픔을 극복했습니다. 인생의 가장 큰 축복은 고통 중에 발견하는 기쁨이란 사실을 저는 그녀를 통해 다시금 깨닫게 됐습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 암 극복을 위한 필수 지침, 아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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