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리’ 들리면 짜증 나던데… 청각과민증일까?

입력 2026.02.18 17:00
남성이 귀를 막은 모습
사진 = 클립아트코리아
유독 나에게만 잘 들리는 소리들이 있다. ‘쩝쩝’ 음식 씹는 소리, ‘째깍째깍’ 시계 초침 소리, ‘타닥타닥’ 자판 두들기는 소리, ‘또각또각’ 구두 소리 등이 대표적이다. 누구나 이런 소리들이 거슬릴 수 있지만, 그 정도가 심해 신경질적으로 화를 내거나 땀을 흘리고 심장이 빨리 뛰는 등 신체 증상을 보인다면 ‘청각과민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청각과민증이 있는 사람들은 일상적인 소리 자극을 견디지 못한다. 보통 9~13살에 처음 증상이 나타나고, 나이가 들수록 심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소리가 청신경으로 전달되는 과정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심한 스트레스, 예민한 성격, 소리를 막는 근육의 손상 등이 원인이라는 의견도 있다. 청력에 문제가 있어서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청각과민증이 있으면 앞서 언급한 구두 소리나 자판기 두들기는 소리 외에도 목 가다듬는 소리, 에어컨·냉장고를 비롯한 기계음 등을 전부 소음으로 받아들인다. 이로 인해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분노·불안·혐오감 등을 느낀다. 심하면 식은땀을 흘리고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등 자율신경계 반응까지 나타날 수 있다. 작은 소음에도 예민하다보니, 다른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거나 잠을 자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청각과민증이 있는지 확인하려면 반복되는 소리에 대한 반응을 보면 된다. 청각과민증이 있는 사람은 소리를 감지하는 기능이 발달해,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소리를 들었을 때 적응하지 못하고 계속 반응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건강한 소리를 자주 듣는 것만으로 완화될 수 있다. 건강한 소리는 감정적으로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소리를 뜻한다. 편안한 상태에서 클래식 음악을 듣거나, 산책하며 자연의 소리를 듣는 식이다.

일상생활에 영향을 받을 정도로 증상이 심하다면 병원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소음에 의한 스트레스가 쌓이면 다른 질환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병원에서는 훈련치료나 약물치료를 실시한다. 대표적 훈련치료인 ‘민감 소실요법’은 예민하게 반응하는 소리에 더 자주 노출됨으로써 청신경을 소리에 적응시키는 방법이다. 청각과민의 원인이 특정 질환으로 판단될 때는 해당 질환을 함께 치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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