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알레르기 있는 사람, 아몬드보다 '이것' 더 조심해야

입력 2026.02.02 23:00
땅콩 알레르기 사진
땅콩 알레르기 환자가 반드시 아몬드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건 아니다. / 클립아트코리아
땅콩은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심혈관질환을 예방한다. 속껍질째로 먹을 경우 탄수화물의 체내 흡수 속도가 더뎌지고, 식후 혈당 조절에도 도움이 된다. 이렇게 이점이 많지만, 땅콩은 대표적인 알레르기 식품이기도 하다. 세계알레르기협회에서는 우유, 달걀, 생선, 갑각류 등과 함께 땅콩과 견과류를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주요 식품으로 지목한다.

땅콩 알레르기 환자가 아몬드를 먹었을 때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다. 왜일까.

땅콩은 아몬드나 호두처럼 나무에서 열매를 맺는 견과류가 아닌, 땅속에서 자라는 콩과 식물이기 때문이다. 같은 종류 식품에서는 신체가 서로 다른 알레르기 항원을 유사한 것으로 인식하는 알레르기 교차반응이 더 강하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호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의 최대 37%가 캐슈넛과 헤이즐넛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며,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의 5~10%가 완두콩, 대두 등 다른 콩과 식물에 반응을 보인다. 미국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는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의 대다수는 아몬드, 브라질넛, 캐슈넛, 헤이즐넛 등의 견과류를 섭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 중 견과류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약 30%다.

국제 학술지 ‘면역학’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땅콩 알레르기 환자 25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참가자의 90%가 아몬드를 섭취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그 중 33%는 알레르기 교차반응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아몬드를 기피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를 이끈 샤자드 무스타파 박사는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도 일부 견과류는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으며, 견과류 섭취는 영양가 있는 식단에 기여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땅콩 알레르기 환자가 아몬드를 비롯한 다른 견과류를 섭취하기 위해선 정식으로 알레르기 검사를 받아야 한다. 혹시 모를 알레르기 교차반응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다. 땅콩과 견과류는 식품 관련 아나필락시스 사망의 70~90%를 차지한다. 섭취 전 전문가와 충분히 상의하고, 복통·설사·가려움증·호흡곤란 등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