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피부염 환자, ‘눈 건강’ 안 좋다던데… 대체 왜?

입력 2026.01.30 16:23
목 긁는 사람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사람은 백내장, 원추각막 같은 안과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사람은 백내장, 원추각막 같은 안과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런던 위생·열대 의과대학 연구팀은 1997~2023년 사이 의료 기록 약 1700만 건을 분석했다. 먼저 아토피 피부염을 진단받은 환자의 수를 분석하고, 그들의 병원 진료 기록과 향후 건강 상태를 25년간 추적하고 연결했다.

그 결과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일반인보다 원추각막 진단율이 약 2배, 백내장 진단율은 약 1.6배 높았다. 연구팀이 아토피 피부염과 연관성이 있다고 밝힌 눈 질환에는 비교적 흔한 알레르기성 결막염뿐만 아니라 영구적 시력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원추각막, 백내장 등도 포함됐다. 이는 아토피 피부염으로 눈 주변이 가렵고 건조해져 자주 눈을 긁거나 비비기 때문으로 보인다.

원추각막은 각막이 얇아지고 뾰족해지다 결국 뒤틀려 시력 손상으로 이어지는 질환이다. 가족력, 시력 교정 수술 후 각막 얇아짐 등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아토피 피부염으로 간지럽다고 눈을 비비는 습관이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또한 백내장은 눈 속 수정체가 혼탁해져 사물이 안개가 낀 듯 흐리게 보이는 질환인데, 아토피 피부염 치료에 자주 쓰이는 스테로이드제 장기 사용 시 백내장 발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연구팀은 “잘 알려지지 않았을 아토피와 관련된 질환과 그 경로를 알아냄으로써, 환자들이 더 다양한 지식을 가지고 질문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아토피 피부염으로 인한 눈 건조와 가려움은 쉽게 사라지지 않으나 인공눈물, 냉찜질 등을 통해 비비는 행위를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모직, 나일론 등으로 만든 의류를 피하고 보습을 충분히 해주며 강한 화학 물질이 들어간 세제, 비누 등을 피하는 것이 아토피 증상을 전반적 으로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한편,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