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병동’ 덕에 집에서 크리스마스 보낸다… 英·美 도입됐는데 韓은 아직

입력 2026.01.28 17:40

[헬스테크]

원격 의료 장면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병원 말고 집에서 치료받기, 모든 환자의 꿈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가능하다. 영국 더타임즈는 25일(현지시간) ‘가상 병동’ 시스템 덕분에 병원 대신 집에서 치료받는 콩팥 질환 환아의 사례를 소개했다.

릴리 안소니 스미스(11)는 여러 신장 질환을 복합적으로 갖고 있어 정기적인 피 검사와 결과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그러나 영국 국민 보건 서비스(NHS)의 가상 병동 덕분에 지난 크리스마스를 집에서 가족 그리고 반려견과 함께 보낼 수 있었다. 릴리의 모친은 “릴리는 병원에서 오랜 시간을 지내야 했고, 크리스마스 즈음에 아이가 다시 아파 병원에 입원해야 할까 봐 늘 두려웠다”며 “아이가 가상 병동의 돌봄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우리는 아이가 안전하다고 생각하면서 함께 집에 머무를 수 있다”고 말했다.

NHS 산하 조직의 절반 이상이 이러한 가상 병동 시스템을 도입했다. NHS 데이터에 따르면 잉글랜드에서만 아동 환자를 포함해 달에 3만 명 이상의 환자들이 가상 병동 시스템으로 건강을 관리한다. 가상 병동 시스템을 이용하면 중증 천식, 심부전 그리고 호흡기 감염이 있는 아동과 영유아가 집에서도 병원 수준의 관리를 원격으로 받을 수 있다.

이러한 가상 병동은 피브리스(Feebris)라는 인공지능(AI) 플랫폼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피브리스는 환자가 몸에 착용한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측정한 생체 계측 신호를 기기에 연동된 어플리케이션으로 전송한다. 이상 신호가 감지되면 의사에게 의료적 도움을 요청하는 알람을 보낸다. 이 밖에도 환자가 혈액 검사를 받거나 처방 약을 전달받아야 하는 경우 간호사가 환자의 집을 방문하기도 한다.

자녀가 가상 병동을 이용하는 부모 10명 중 8명은 이 시스템이 가족 돌봄과 일을 병행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답했다. 10명 중 9명은 자신의 자녀가 병원에서보다 집에서 더 잘 먹고 잔다고 응답했다.

영국 이외에도 미국이 가상 병동 서비스를 개시했지만, 한국은 아직이다. 가상 병동이 활성화되면 환자가 병원 밖 자신의 생활 공간에서 질병을 관리하는 것을 넘어, 국경을 넘어서도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한국 역시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 재빨리 탑승해야 하는 이유다.

개혁신당 이주영 의원은 이달 초 열린 대한민국 미래 바이오·헬스 포럼 PART 2에서 “한국은 웨어러블 기기 기반 치료·모니터링·중재 행위에 대한 수가 결정 모델이 존재하지 않고, 의료기관 밖에 있는 환자를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관리하는 것이 의료진의 치료 행위로 인정받지 못한다”며 “해외의 발전 속도를 따라잡으려면 선 검증 후 의료 현장 도입이라는 현행 체계를 보다 효율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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