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에 관 달고도 가능할까?" 투석 환자 80%가 겪는 性 문제

이미지
복막투석을 위해 배에 도관을 삽입하면 외부로 관이 노출된다./사진=chatGPT
대한신장학회 홈페이지에는 ‘자주 묻는 질문’에 ‘성생활’ 키워드가 올라와 있다. 환자와 그의 파트너는 성행위가 투석 치료에 해를 끼치지 않을지 불안해한다. 실제로 투석환자의 80%가 성기능장애를 겪는다. 심한 빈혈과 호르몬 이상과 같은 신체적 원인도 있지만, 정신적 원인도 중요하다.

튀르키예 코니아대 연구팀은 2024년 학술 저널 ‘Sexuality and Disability(성과 장애)’에 따르면 많은 복막투석환자들이 자신의 몸에 지나치게 신경 쓰고 스스로를 ‘혐오스러운 존재’로 인식할 수 있다. 이는 성생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복강에 찬 투석액 때문에 배가 부풀기도 한다. 발기부전과 성욕감소로 성별 구분 없이 투석 시작 이전에 비해 성기능이 떨어졌다고 여긴다.

특히 발기부전은 남성 투석환자 10명당 7~8명으로 발생빈도가 높다. 대한신장학회는 다양한 원인이 있으므로 직접적인 원인 파악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요독증뿐만 아니라 성기 자체에 질환이 있을 수 있다. 항고혈압 약제, 위궤양약, 스테로이드 등 신부전 치료를 위해 상시 복용하는 약물이 문제일 수도 있다. 우울이나 스트레스 정도도 따져봐야 한다. 의료진과 상의하여 원인을 제거하고 경우에 따라 비아그라와 같은 발기부전 치료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렇다면 성생활은 가능한 걸까? 치료부위에 압력을 증가시키거나 도관삽입부를 손상시키지 않는 체위라면 성행위가 가능하다. 다만 땀이 났을 경우 삽입부를 잘 닦고 말려야 한다. 복막염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병원간호사회는 성생활에 고민이 있다면 미혼은 비슷한 상황에 놓인 환자들끼리 대화하고, 기혼은 부부 상담을 받아보길 권장한다. 정보를 교환하고 파트너 간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부부관계에서 배우자의 지지는 환자의 성적 만족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로 환자가 긍정적인 신체 이미지를 만드는 것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