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 삶의 질 좌우하는 치아… 상실 땐 ‘정밀 임플란트’로 적극 치료를”

초고령사회로 접어들며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게 화두다.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치아가 필수다. 노인이 되면 수십 년간 써온 치아는 약해질 수밖에 없다. 치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임플란트를 해야 한다. 최근에는 생애주기 전반을 고려해 더욱 안전하고 정확한 임플란트 치료가 가능해졌다. 연세대치대 보철과학교실 김재영 교수에게 임플란트 시술에 대해 물었다.

-고령 환자 삶의 질에 있어 치아가 미치는 영향은?
“치아는 단순히 음식을 씹는 저작 기능만 담당하는 것이 아니다. 전신 건강은 물론 사회적 활동, 자존감까지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다. 치아를 상실해 저작 기능이 떨어지면 뇌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들고, 기억에 관여하는 뇌의 해마 기능이 위축해 치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노인의 잔존 자연치아가 최소 20개(위 10개+아래 10개) 정도 있어야 기본적인 식사를 할 수 있다. 치아 손실로 영양 섭취가 힘들어지면 체력이 떨어진다. 고령의 치아 건강이 중요한 이유이자 제3의 치아로 불리는 임플란트 치료가 첫 번째 선택지로 꼽히는 경우다. 틀니보다 안정적인 임플란트를 통해 식생활이 개선되고, 낙상 위험까지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임플란트할 때 고려할 점은 무엇인가.
“고령층 환자에게도 안전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고강도 소재와 정밀한 디자인을 활용한 임플란트가 개발되고 있다. 이를 통해 최소 침습적이면서도 높은 생존율을 보이는 시술이 가능해졌다. 따라서 초고령 사회에서는 단순히 식립 기술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관리와 예측 가능성까지 고려한 정밀한 임플란트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임플란트는 ‘평생 사용하는 인공 치아’다. 시술 기술만큼이나 장기적인 안정성, 주위염 발생률, 보철 정밀도가 핵심 기준이 돼야 하는 이유다. 특히 초기 고정력이 충분하고, 주위염 예방에 유리한 표면 처리 기술, 그리고 정밀 CAD/CAM 기반의 보철 연결을 통해 장기 생존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병원과 숙련된 의사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실제로 국내에 임플란트가 도입된 지 30년이 넘었는데, 그 사이 시장에서 사라진 회사들도 많다. 이런 사례를 고려하면, 환자와 보호자는 제품의 성능뿐 아니라 브랜드의 신뢰도와 장기적 유지 관리 가능성까지 함께 살펴보는 것이 안전하고 현명한 선택이다.”

-‘디지털 워크플로우’가 적용된다던데?
“디지털 워크플로우는 임플란트 진료 전 과정을 구조화하고 자동화할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이다. 진단부터 계획, 수술, 보철 제작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를 정밀하고 일관되게 통합할 수 있다. 구강 스캐너와 3D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면 환자 맞춤형으로 식립 위치와 각도를 사전에 계획할 수 있고, CAD/CAM 시스템을 통한 보철물 제작은 정밀도를 높이며 반복적 오류를 줄여 전체 치료 기간도 단축된다. 환자 입장에서는 수술 시간이 짧아지고, 출혈과 통증이 줄며,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디지털 솔루션을 통해 환자의 뼈 상태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또 상부 보철물에 문제가 생겼을 때, 예전에는 처음부터 새로 제작해야 했지만, 디지털 데이터가 남아 있으면 동일한 보철물을 반복 제작할 수 있어 편리하다. 결국 디지털 임플란트 시스템은 정확성·안정성·효율성을 동시에 강화해, 환자와 시술자 모두에게 긍정적인 임상적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고령의 기저질환자도 임플란트 수술이 가능한가.
“고령자나 전신 질환자도 시도할 수 있다. 과거에는 고령 환자의 경우 뼈가 이식되더라도 젊은 층만큼 튼튼하게 자리 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제는 ‘광범위한 뼈 이식’보다는 ‘얇지만 강한 임플란트’를 통해 최소 침습으로 더욱 정확하게 식립할 수 있게 됐다. 일례로 Roxolid®(록솔리드)와 같은 고강도 합금은 기존 티타늄보다 기계적 강도가 우수하다. 덕분에 제한된 골량에서도 안전하고 안정적인 식립이 가능하며, 실제 임상에서는 수술 시간을 단축시키고 회복 부담을 줄여 고령 환자에게 만족도 높은 결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

-사후 관리도 매우 중요할 것 같다.
“우선, 정기적인 치과 검진과 철저한 구강 위생 관리는 필수다. 임플란트는 일회성이 아닌, 수십 년간 구강 내에서 기능을 유지해야 하는 장기 치료이기 때문이다. 장기 안정성이 입증된 제품을 선택해 부작용을 줄이는 것도 방법이다. 또한 해외 체류가 잦다면, 스트라우만 등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제품을 고려하는 게 좋다. 어느 치과에서든 대응 가능한 브랜드를 선택하면 해외 체류 중에도 안정적인 치료와 유지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임플란트의 성공은 시술뿐 아니라 정기 관리,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 그리고 글로벌 사후관리 체계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

-앞으로 임플란트 시술의 전망은.
“임플란트는 단순히 치아를 심는 기술을 넘어, 디지털 기반 진단, AI 시뮬레이션, 환자 맞춤형 치료 설계가 결합된 고도화된 통합 치료로 발전하고 있다. 앞으로는 환자의 전신 건강, 골질 상태, 구강 구조, 나이와 생활습관까지 고려해 정밀하게 설계된 맞춤형 진료 시스템이 확대될 것이다. 특히 AI와 디지털 기술이 접목되면서, 초기 진단 단계부터 최종 보철물까지의 결과를 사전에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 이는 임플란트 식립과 동시에 최종 보철을 완성해, 환자의 불편함을 줄이고 시술 시간까지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