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쌍둥이로 태어난 엄마, 자연 임신으로 다섯쌍둥이 출산… ‘6000만분의 1’ 확률이라고?

네쌍둥이로 태어난 여성이 자연 임신으로 다섯쌍둥이를 출산해 화제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에 사는 여성 테레사 트로이아(36)는 지난 6월 3일, 임신 28주 차에 제왕절개로 다섯쌍둥이를 출산했다. 다섯쌍둥이는 미숙아로 태어나 신생아중환자실(NICU)에 입원했다. 세 아이는 생후 9주 만에 퇴원했으며, 남은 두 아이도 곧 집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미국 산부인과학회에 따르면, 28주에 태어난 미숙아는 생존율이 80~90%에 달하지만, 호흡 곤란·체온 유지 문제·장 괴사 등 합병증 위험이 있어 집중 치료가 필요하다.

트로이아는 전 남자 친구와 자연 임신으로 다섯쌍둥이를 갖게 됐으며, 임신 과정은 비교적 순탄했다고 밝혔다. 그는 “입덧도 없었고, 배도 그리 불러 보이지 않았다”며 “초음파 검사가 아니었다면, 다섯쌍둥이를 품고 있다는 사실을 상상도 못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로이아 역시 네쌍둥이 중 한 명으로 태어나 세 명의 남자 형제와 함께 자랐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네쌍둥이 출산은 연간 약 120건에 불과하다. 다섯쌍둥이는 1년에 10건도 안 된다. 전 세계적으로 다섯쌍둥이가 태어날 확률은 6000만분의 1로 알려졌다.

먼저 퇴원한 세 아이를 돌보고 있는 트로이아는 “수유, 트림, 기저귀 갈이, 젖병 세척을 끝내면 다시 수유 시간이 온다”며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 다섯 생명이 내게는 기적”이라고 말했다. 트로이아는 출산 당시 난관절제술도 함께 받아 향후 임신 가능성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난관절제술은 나팔관 일부를 절제하거나 폐쇄하는 것으로, 난소암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한편, 국내에서 최근 다섯쌍둥이가 태어난 사레는 2021년과 2024년 두 차례 있었다. 2021년에는 11월 서울대병원에서는 육군 부부 김진수·서혜정 대위가 인공수정으로 다섯쌍둥이를 출산했다. 1987년 이후 국내에서 34년 만에 탄생한 다섯쌍둥이로 큰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에는 서울성모병원에서 김준영·사공혜란 부부가 국내 최초로 자연 임신으로 다섯쌍둥이를 출산했다. 사공혜란은 결혼 후 임신을 준비하기 위해 찾은 산부인과에서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진단받고 치료받았다. 작은 난포가 동시에 발생하는 것을 해결해 정확한 배란을 유도하는 치료 후 곧바로 자연임신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