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똑똑 스케치
"염증성장질환은 완치가 어렵고, 평생 관리해야 하는 병입니다. 하지만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하면 일반인과 다름없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으로 잘 알려진 ‘염증성장질환’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위해, 헬스조선은 지난 5일 서울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건강콘서트 ‘건강똑똑’을 개최했다. ‘염증성장질환 바로 알기’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황성욱 교수와 세브란스병원 소아소화기영양과 이은주 교수가 강연자로 나서 질환의 진단·치료법부터 식이조절과 일상 관리 등에 강의했다. 이후에는 현장에서 청중들의 궁금증을 풀어보는 토크쇼와 질의응답, 경품 추첨도 이어졌다. 이날 행사에는 UC사랑회와 크론가족사랑회도 함께해, 환우들과 치료 경험과 여정을 함께 나누는 시간도 마련됐다.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으로 잘 알려진 ‘염증성장질환’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위해, 헬스조선은 지난 5일 서울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건강콘서트 ‘건강똑똑’을 개최했다. ‘염증성장질환 바로 알기’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황성욱 교수와 세브란스병원 소아소화기영양과 이은주 교수가 강연자로 나서 질환의 진단·치료법부터 식이조절과 일상 관리 등에 강의했다. 이후에는 현장에서 청중들의 궁금증을 풀어보는 토크쇼와 질의응답, 경품 추첨도 이어졌다. 이날 행사에는 UC사랑회와 크론가족사랑회도 함께해, 환우들과 치료 경험과 여정을 함께 나누는 시간도 마련됐다.
◇염증성장질환은 만성질환… 치료 목표는 '관해'
염증성장질환은 주로 10~30대 젊은 나이에 발병해 환자의 삶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는 병이다. 황성욱 교수는 “소장과 대장은 가장 많은 면역세포가 존재하는 장기로, 다양한 면역·염증성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며 “특히 염증성장질환은 장내 미생물과 면역세포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만성 염증으로 이어지는 병”이라고 말했다.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소인과 식습관·스트레스 등 환경 요인이 함께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교수는 “300개 이상의 관련 유전자가 보고됐고, 나라마다 위험 요인이 다르다”며 “개인별 맞춤 치료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궤양성 대장염은 주로 직장에서 시작해 대장 전체로 퍼지며 설사·혈변 증상이 흔하고, 크론병은 입부터 항문까지 어디든 발생할 수 있어 진단이 늦어지기 쉽다. 크론병은 주로 복통과 설사,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동아시아 환자들에게는 항문 주위 염증(치루)으로 병이 처음 발견되는 경우도 많다.
염증성장질환은 한 번 발병하면 완치가 어렵고, 증상이 없더라도 염증은 지속될 수 있다. 황 교수는 “좋아졌다고 임의로 약을 끊으면 치명적인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며 “꾸준한 약물 치료와 철저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단순히 증상 완화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최근에는 염증 자체를 조기에 차단하는 ‘관해’가 치료 목표로 바뀌었다. 이를 위해 내시경, 영상검사, 조직검사 등을 통해 염증 수준을 정밀하게 파악하고, 항염증제·면역억제제·표적치료제 등 단계별 약물을 사용한다.
특히 생물학적 제제(표적 치료제)의 등장으로 치료 성과가 크게 향상됐다. 황 교수는 “예전에는 크론병 환자의 절반 정도가 수술을 피할 수 없었지만, 현재는 그 비율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며 “궤양성 대장염의 수술률도 20년 후 기준 1% 미만으로 낮아졌다”고 말했다.
염증성장질환은 주로 10~30대 젊은 나이에 발병해 환자의 삶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는 병이다. 황성욱 교수는 “소장과 대장은 가장 많은 면역세포가 존재하는 장기로, 다양한 면역·염증성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며 “특히 염증성장질환은 장내 미생물과 면역세포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만성 염증으로 이어지는 병”이라고 말했다.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소인과 식습관·스트레스 등 환경 요인이 함께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교수는 “300개 이상의 관련 유전자가 보고됐고, 나라마다 위험 요인이 다르다”며 “개인별 맞춤 치료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궤양성 대장염은 주로 직장에서 시작해 대장 전체로 퍼지며 설사·혈변 증상이 흔하고, 크론병은 입부터 항문까지 어디든 발생할 수 있어 진단이 늦어지기 쉽다. 크론병은 주로 복통과 설사,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동아시아 환자들에게는 항문 주위 염증(치루)으로 병이 처음 발견되는 경우도 많다.
염증성장질환은 한 번 발병하면 완치가 어렵고, 증상이 없더라도 염증은 지속될 수 있다. 황 교수는 “좋아졌다고 임의로 약을 끊으면 치명적인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며 “꾸준한 약물 치료와 철저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단순히 증상 완화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최근에는 염증 자체를 조기에 차단하는 ‘관해’가 치료 목표로 바뀌었다. 이를 위해 내시경, 영상검사, 조직검사 등을 통해 염증 수준을 정밀하게 파악하고, 항염증제·면역억제제·표적치료제 등 단계별 약물을 사용한다.
특히 생물학적 제제(표적 치료제)의 등장으로 치료 성과가 크게 향상됐다. 황 교수는 “예전에는 크론병 환자의 절반 정도가 수술을 피할 수 없었지만, 현재는 그 비율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며 “궤양성 대장염의 수술률도 20년 후 기준 1% 미만으로 낮아졌다”고 말했다.
◇소아 환자, 성장 발달과 정서적 안정도 고려해야
염증성장질환은 성인뿐 아니라 소아에게도 발병한다. 특히 어린아이들은 복통이나 설사 같은 전형적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진단이 늦어지기 쉽다. 이은주 교수는 “소아 환자는 성장 장애나 사춘기 발달 지연으로 처음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 조기 발병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이 늘고 있지만, 비전형적 증상이 많고 증상 없이 발병하기도 해 진단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환자들의 사례도 소개했다. 복통 없이 성장 장애로 내분비과를 찾았던 10세 남아, 2년 넘게 성장호르몬을 맞다가 뒤늦게 진단된 13세 여아, 증상이 호전된 줄 알았지만 소장에서 새 병변이 생긴 17세 환자 등 환자마다 진단 시기와 병의 양상이 달랐다. 이 교수는 “같은 병이라도 환자마다 전혀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치료의 정답이 없고, 개별화된 접근이 필수”라며 “특히 증상이 없어졌다고 약을 임의로 중단하면 다시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소아 염증성장질환의 치료 목표는 단순한 증상 완화가 아닌 염증 수치·내시경·조직 검사 등 모든 지표에서 염증이 사라지는 상태까지 이끌어가는 '깊은 관해', 그리고 성장 발달과 정서적 안정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다. 이 교수는 “아이들이 또래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심리적으로도 건강하게 지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많은 환자가 복통이나 설사보다 불안감, 우울감, 무기력감 등 심리적 고통을 더 크게 느낀다”고 말했다. 만성 복통의 경우, 실제 염증이 없더라도 장내 미생물 불균형이나 뇌-장 축 기능 저하 등 다른 요인들이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식이조절과 맞춤 치료로 꾸준히 관리해야
염증성장질환은 약물 치료뿐 아니라 평소 식이조절도 중요하다. 최근 미국 소화기학회(AGA)의 최신 권고에 따르면, 지중해식 식단이 염증성장질환 관리에 도움이 되며, 활동기 중 일부 환자에겐 크론 제한 식이법(CDED)도 효과적이다. 이 교수는 “특별한 금기가 없다면 신선한 채소와 과일, 올리브유, 복합 탄수화물, 저지방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고 초가공식품은 줄이는 것이 기본이다"고 말했다.
전문의들은 염증성장질환은 더 이상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꾸준한 관리로 충분히 일상생활이 가능한 병이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환자와 가족이 함께 질환을 이해하고, 주치의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맞춤 치료와 생활 관리를 이어가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황성욱 교수 역시 "염증성장질환은 초기부터 염증을 찾아내 적절하게 치료하면 증상 악화를 막고, 입원이나 수술 없이도 일반인과 다름없는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염증성장질환은 성인뿐 아니라 소아에게도 발병한다. 특히 어린아이들은 복통이나 설사 같은 전형적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진단이 늦어지기 쉽다. 이은주 교수는 “소아 환자는 성장 장애나 사춘기 발달 지연으로 처음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 조기 발병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이 늘고 있지만, 비전형적 증상이 많고 증상 없이 발병하기도 해 진단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환자들의 사례도 소개했다. 복통 없이 성장 장애로 내분비과를 찾았던 10세 남아, 2년 넘게 성장호르몬을 맞다가 뒤늦게 진단된 13세 여아, 증상이 호전된 줄 알았지만 소장에서 새 병변이 생긴 17세 환자 등 환자마다 진단 시기와 병의 양상이 달랐다. 이 교수는 “같은 병이라도 환자마다 전혀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치료의 정답이 없고, 개별화된 접근이 필수”라며 “특히 증상이 없어졌다고 약을 임의로 중단하면 다시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소아 염증성장질환의 치료 목표는 단순한 증상 완화가 아닌 염증 수치·내시경·조직 검사 등 모든 지표에서 염증이 사라지는 상태까지 이끌어가는 '깊은 관해', 그리고 성장 발달과 정서적 안정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다. 이 교수는 “아이들이 또래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심리적으로도 건강하게 지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많은 환자가 복통이나 설사보다 불안감, 우울감, 무기력감 등 심리적 고통을 더 크게 느낀다”고 말했다. 만성 복통의 경우, 실제 염증이 없더라도 장내 미생물 불균형이나 뇌-장 축 기능 저하 등 다른 요인들이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식이조절과 맞춤 치료로 꾸준히 관리해야
염증성장질환은 약물 치료뿐 아니라 평소 식이조절도 중요하다. 최근 미국 소화기학회(AGA)의 최신 권고에 따르면, 지중해식 식단이 염증성장질환 관리에 도움이 되며, 활동기 중 일부 환자에겐 크론 제한 식이법(CDED)도 효과적이다. 이 교수는 “특별한 금기가 없다면 신선한 채소와 과일, 올리브유, 복합 탄수화물, 저지방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고 초가공식품은 줄이는 것이 기본이다"고 말했다.
전문의들은 염증성장질환은 더 이상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꾸준한 관리로 충분히 일상생활이 가능한 병이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환자와 가족이 함께 질환을 이해하고, 주치의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맞춤 치료와 생활 관리를 이어가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황성욱 교수 역시 "염증성장질환은 초기부터 염증을 찾아내 적절하게 치료하면 증상 악화를 막고, 입원이나 수술 없이도 일반인과 다름없는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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