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습관 교정으론 성인도 치료 어려워
수술은 보험 적용되지만 신체·심리적 부담

소아청소년 비만이 급증하는 가운데, 치료가 어려운 고도비만 사례도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만 수술 외에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탓에 경제적인 이유로 치료를 포기하는 아이들이 많다고 지적한다.
◇“지방간 동반할 정도로 심각한 사례도”
소아청소년 고도비만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성인은 체질량지수 35.0kg/㎡ 이상을 고도비만으로 정의한다. 반면, 키와 몸무게가 빠르게 변하는 소아청소년은 체질량지수(BMI)가 연령별 성장도표의 95백분위수 이상이면 고도비만에 해당한다. 고도비만인 소아청소년이 구체적으로 얼마나 많은지에 관한 통계는 없는 상태다. 다만 비만율의 지속적인 증가와 함께 고도비만 환자 수도 증가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2012년 9.7%였던 소아청소년 비만 유병률은 2021년 19.3%로 두 배로 뛰었다. 가천대 길병원 소아청소년과 류일 교수는 “소화기 문제로 내원하는 소아청소년 15~30%는 지방간이 있을 정도로 심각하다”며 “이중에 절반은 비만, 나머지 절반은 고도비만·초고도비만인 아이들”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소아청소년 비만이 성인 비만으로도 이어진다는 것이다. 특히 고도비만 소아청소년은 절반 이상이 성인 비만으로 옮겨가 만성질환의 원인이 되곤 한다. 대한비만학회에 따르면 비만인 성인은 그렇지 않은 성인보다 관상동맥질환 위험은 1.5~2배, 고혈압은 2.5~4배, 당뇨병은 5~13배 높다. 학회가 지난해부터 비만을 치료가 필요한 ‘비만병’으로 부르자고 제안하는 이유다.
◇“경제적 이유로 치료 못 받는 아이들 많아”
비만은 단순히 덜 먹으면 낫는다는 인식이 있다. 그러나 사실이 아니다. 소아청소년은 특히 보호자·전문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생활습관 전반을 관리하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게 해야 한다. 비만 치료 옵션은 약물과 수술로 나뉜다. 비만치료제는 크게 ▲지방의 일부를 흡수되지 않게 해 대변으로 배설하게 만드는 ‘지방흡수억제제’ ▲위 배출 속도를 늦추고 식욕을 감소시키는 ‘GLP-1 유사체’ ▲뇌의 신경전달물질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는 ‘식욕억제제’로 나뉜다. 최근에는 설사와 오남용 등 각각의 부작용이 뚜렷한 지방흡수억제제와 식욕억제제 대신 GLP-1 유사체가 선호되는 추세다. 국내에서 소아청소년에게 사용이 허가된 GLP-1 유사체로는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티드)가 있다. 최근 각광받는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는 성인에게만 허용됐다.
현재 비만대사수술 외에는 비만 진료와 치료가 모두 비급여로 진행된다. 삭센다의 국내 한 달 처방 가격은 30만원 수준인데 대부분 저소득층인 고도비만 소아청소년에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류일 교수는 “약물 급여화에는 건보 재정이 사용되기 때문에 신중할 필요가 있지만, 외래에서 주사 치료를 권하면 경제적인 사유로 거부하는 안타까운 사례들이 있다”며 “고도비만 소아청소년만이라도 초기에 치료할 수 있게 해 아이의 전체 생애주기를 봤을 때 오히려 의료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보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복지부는 약물 치료 급여화보다 생활습관 개선이 먼저라는 입장이다. 복지부는 그동안 ‘국민건강증진법’에 근거한 10년 단위 중장기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을 세워, 통합건강 증진의 관점에서 비만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부모가 아이를 데리고 원하는 검진기관에 방문해 비만 예방 등 개선된 항목으로 검진을 받을 수 있는 ‘학생건강검진 제도 개선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건강 증진’에 방점을 둔 현행 비만관리 체계를 치료 중심으로 재편하는 데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방간 동반할 정도로 심각한 사례도”
소아청소년 고도비만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성인은 체질량지수 35.0kg/㎡ 이상을 고도비만으로 정의한다. 반면, 키와 몸무게가 빠르게 변하는 소아청소년은 체질량지수(BMI)가 연령별 성장도표의 95백분위수 이상이면 고도비만에 해당한다. 고도비만인 소아청소년이 구체적으로 얼마나 많은지에 관한 통계는 없는 상태다. 다만 비만율의 지속적인 증가와 함께 고도비만 환자 수도 증가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2012년 9.7%였던 소아청소년 비만 유병률은 2021년 19.3%로 두 배로 뛰었다. 가천대 길병원 소아청소년과 류일 교수는 “소화기 문제로 내원하는 소아청소년 15~30%는 지방간이 있을 정도로 심각하다”며 “이중에 절반은 비만, 나머지 절반은 고도비만·초고도비만인 아이들”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소아청소년 비만이 성인 비만으로도 이어진다는 것이다. 특히 고도비만 소아청소년은 절반 이상이 성인 비만으로 옮겨가 만성질환의 원인이 되곤 한다. 대한비만학회에 따르면 비만인 성인은 그렇지 않은 성인보다 관상동맥질환 위험은 1.5~2배, 고혈압은 2.5~4배, 당뇨병은 5~13배 높다. 학회가 지난해부터 비만을 치료가 필요한 ‘비만병’으로 부르자고 제안하는 이유다.
◇“경제적 이유로 치료 못 받는 아이들 많아”
비만은 단순히 덜 먹으면 낫는다는 인식이 있다. 그러나 사실이 아니다. 소아청소년은 특히 보호자·전문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생활습관 전반을 관리하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게 해야 한다. 비만 치료 옵션은 약물과 수술로 나뉜다. 비만치료제는 크게 ▲지방의 일부를 흡수되지 않게 해 대변으로 배설하게 만드는 ‘지방흡수억제제’ ▲위 배출 속도를 늦추고 식욕을 감소시키는 ‘GLP-1 유사체’ ▲뇌의 신경전달물질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는 ‘식욕억제제’로 나뉜다. 최근에는 설사와 오남용 등 각각의 부작용이 뚜렷한 지방흡수억제제와 식욕억제제 대신 GLP-1 유사체가 선호되는 추세다. 국내에서 소아청소년에게 사용이 허가된 GLP-1 유사체로는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티드)가 있다. 최근 각광받는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는 성인에게만 허용됐다.
현재 비만대사수술 외에는 비만 진료와 치료가 모두 비급여로 진행된다. 삭센다의 국내 한 달 처방 가격은 30만원 수준인데 대부분 저소득층인 고도비만 소아청소년에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류일 교수는 “약물 급여화에는 건보 재정이 사용되기 때문에 신중할 필요가 있지만, 외래에서 주사 치료를 권하면 경제적인 사유로 거부하는 안타까운 사례들이 있다”며 “고도비만 소아청소년만이라도 초기에 치료할 수 있게 해 아이의 전체 생애주기를 봤을 때 오히려 의료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보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복지부는 약물 치료 급여화보다 생활습관 개선이 먼저라는 입장이다. 복지부는 그동안 ‘국민건강증진법’에 근거한 10년 단위 중장기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을 세워, 통합건강 증진의 관점에서 비만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부모가 아이를 데리고 원하는 검진기관에 방문해 비만 예방 등 개선된 항목으로 검진을 받을 수 있는 ‘학생건강검진 제도 개선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건강 증진’에 방점을 둔 현행 비만관리 체계를 치료 중심으로 재편하는 데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섎즺怨� �댁뒪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