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고기’ 기름, 채소보다 몸에 좋다”… 세계에서 가장 건강한 음식 8위로 선정, 뭘까?

입력 2025.04.07 13:37
돼지고기 이미지
고기보다 채소가 더 건강할 것이라는 통념과 달리 돼지고기 기름이 세계에서 가장 건강한 음식 8위에 올랐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채소는 무조건 고기보다 몸에 좋을 것이라는 통념이 있다. 그런데 ‘돼지고기 기름’이 수많은 채소들을 물리치고 세계에서 가장 건강한 음식 8위에 올라 화제다.

지난 6일(현지 시각) 외신 매체 서레이라이브에 따르면, 돼지고기 기름이 BBC Future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건강한 음식’ 8위에 선정됐다. 음식, 건강, 기후 변화 등에 대한 과학적 심층 보도를 전문으로 하는 BBC Future는 국외 저널에 실린 식품 영양 연구를 바탕으로 1000개의 음식을 분석해 건강을 위해 모든 사람이 섭취해야 하는 식품 100개를 선정한 후 영양 성분에 따라 순위를 매겼다. 그 결과 돼지고기 기름은 100점 만점에 73점으로 완두콩, 적양배추, 토마토, 고등어, 상추, 오렌지, 고구마 등 다른 92가지 식품보다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돼지고기 기름이 이렇게 높은 순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일까?

먼저 돼지고기는 신체 에너지를 증진하는 효과가 있다. 소고기에 함유된 양의 약 6배에 달하는 비타민B1(티아민)이 풍부하게 들어 있기 때문이다. 비타민B1은 탄수화물 대사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성분으로 포도당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과정에 관여해 신체에서 에너지가 생성될 수 있게 한다. 동의보감에 돼지고기가 허약한 사람이나 성장기 어린이, 노인에게 좋다고 기록된 이유다. 또한, 돼지고기에는 셀레늄이나 아연 등의 항산화 물질이 풍부해 미세먼지가 많거나 먼지를 많이 마신 후 돼지고기를 먹으면 신체에 쌓인 중금속을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 돼지고기에 들어 있는 항산화 물질이 폐에 쌓인 공해물질과 흡착해 체외로 배출되게 한다.

게다가 세계에서 가장 건강한 음식 순위에도 오른 돼지고기 기름은 훌륭한 비타민D 공급원이다. 비타민D는 뼈와 치아 형성에 기여하고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 중요한 영양 성분인데 돼지기름 100g에는 비타민D가 약 200~300IU 함유돼 있다. 또한, 돼지고기 기름에는 뇌와 간 기능을 개선하는 콜린이라는 성분도 풍부하다. 이에 돼지기름을 섭취하고자 돼지의 지방을 식용으로 활용하기 위해 정제한 반고체 형태의 기름인 ‘라드’를 요리할 때 활용하는 가정도 많다.

다만, 돼지고기 기름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돼지기름에는 불포화지방산뿐 아니라 포화지방산도 약 38%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포화지방산은 인체에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인다. 이에 돼지고기를 많이 섭취하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져 심혈관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

따라서 돼지고기를 적당량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돼지고기의 하루 권장 섭취량은 약 100~150g 정도이며, 돼지고기의 열량은 100g당 약 271kcal로 높은 편이기에 체중 조절 중이라면 주에 1~2회 정도 섭취하는 게 좋다. 또한, 돼지고기를 버섯이나 채소와 같이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과 함께 먹으면 영양소 균형을 더 수월하게 맞출 수 있다. 표고버섯, 새송이버섯, 상추, 깻잎, 로메인, 비타민, 청경채 등이 돼지고기와 궁합이 좋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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