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텐트 시술 관상동맥 환자, 아스피린보다 '이 약'이 더 효과적?

입력 2025.04.01 15:07
약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흔히 스텐트 시술이라 하는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PCI)을 받은 관상동맥질환 환자가 평생 챙겨 먹는 약으로 아스피린 보다 '클로피도그렐'이 재발을 막는 데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미국 치료 지침은 PCI 후 6개월에서 1년 동안 아스피린과 P2Y12 억제제(클로피도그렐 포함)를 병용하는 이중 항 혈소판 치료(DAPT)를 권장하고, 이후에는 평생 아스피린을 단독으로 복용하라고 안내한다. 둘 다 혈소판의 응고 작용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한주용·송영빈·최기홍 교수, 삼성창원병원 순환기내과 박용환 교수 연구팀은 심혈관 사건 재발 위험이 큰 환자에서 아스피린보다 클로피도그렐이 장기 항 혈소판 치료제로서 더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2020년 8월부터 2023년 7월 사이 국내 26개 의료기관에서 PCI 시술을 받은 환자 5506명을 대상으로 했다. 모든 환자는 심근경색 병력, 당뇨병, 복잡한 관상동맥 병변 등으로 향후 심근경색과 같은 허혈성 사건의 발생 위험이 높았다. 연구팀은 이중 항 혈소판 치료를 끝낸 이들 환자를 클로피도그렐사용군(2752명)과 아스피린 사용군(2754명)으로 무작위로 나누어 2년 이상(중앙값)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클로피도그렐을 복용한 환자는 아스피린을 복용한 환자보다 연구의 주요 복합 평가 항목(전체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발생 위험이 29%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세부 항목으로 보면 클로피도그렐을 사용했을 때 발생 위험이 사망에서 29%, 심근경색에서 46% 줄었다.
반면 출혈 발생률은 클로피도그렐과 아스피린 사용군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항혈소판제제 효과가 뛰어날수록 출혈 위험도 덩달아 증가한다는 통념과 배치되는 결과다.

연구팀은 “클로피도그렐이 아스피린 대비 허혈성 사건을 줄이면서도 출혈 위험은 증가시키지 않아 매우 이상적인 결과가 도출됐다"고 했다.

이번 연구를 계기로 미국이 주도해 만든 치료 지침도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교신저자로 연구를 이끈 한주용 교수는 “우리 연구에서 클로피도그렐은 표준 기간의 이중 항 혈소판 치료(DAPT) 후 평생 유지 요법으로 아스피린보다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가이드라인에서 클로피도그렐 단독 요법이 아스피린 단독 요법과 적어도 동등하게 다뤄지고, 반복적인 허혈성 사건의 위험이 큰 환자에게서는 아스피린에 우선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심장학회(ACC) 연례 학술대회 현장에서 ‘가장 주목 받는 임상 연구’로 선정됐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란셋 Lancet’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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