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으면 바람난다는 ‘이 부위’, 알고 보면 영양 덩어리?

입력 2025.03.27 16:00
닭날개 사진
닭날개는 비타민A, 뮤신, 오메가3 지방산, 펙틴 등 여러 영양 성분이 고루 들어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닭날개를 먹으면 바람을 피운다’는 속설이 있다. ‘닭날개를 먹으면 예뻐져서 바람이 난다’ ‘날개로 날아가듯 다른 사람에게로 떠나버린다’ 등이 그 이유다. 이런 인식을 갖고 있는 닭날개지만 알고 보면 우리가 평소 잘 알지 못하는 여러 건강 효능이 있다. 닭날개의 효능에 대해 알아본다.

◇눈 건강·면역력 증진
닭고기에는 소고기와 돼지고기에 부족한 비타민A가 풍부하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닭고기의 비타민A 함유량은 소고기보다 약 10배 더 많다. 특히 닭날개에 상당히 많은 양의 비타민A가 들어있다고 알려졌다. 100g 기준 닭날개의 비타민A 함유량은 45㎍(마이크로그램)으로, 닭다리(28㎍)와 닭가슴살(10㎍)보다 월등히 많다. 비타민A는 눈이 빛의 변화를 감지하는 로돕신이라는 시각 색소의 생성을 돕는다. 시력 저하나 야맹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어 스마트폰으로 눈이 피로한 현대인에게 좋다. 이외에도 비타민A는 면역세포인 T세포와 B세포에 영향을 미쳐 각종 기관의 세포를 건강하게 유지하고 면역력을 강화한다. 또, 피부 세포의 재생을 도와 피부를 매끄럽게 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피부와 연골 보호에 효과적
닭날개는 다른 부위에 비해 식감이 쫄깃하고 끈끈하다. 이는 닭날개에 함유된 ‘뮤신’이라는 성분 때문이다. 뮤신은 우리 몸에서 분비되는 점액의 구성 물질로, 끈끈한 점액이 있는 장어나 달팽이 등에 풍부하다. 뮤신은 단백질의 흡수를 촉진하고 위벽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단백질 분해를 막아 수분을 머금어 피부를 매끄럽고 탄력 있게 만들어준다. 뮤신은 콘드로이친황산이라는 성분으로 주로 이뤄져 있어 연골을 보호하고 관절의 윤활 작용을 돕는 데도 효과가 좋다.

◇뇌세포 활성화하고 혈압 낮추는 데 도움
닭날개에 함유된 지방은 오메가3 계열의 지방산인 DHA와 EPA가 들어있다. 뇌의 망막, 중추신경계 조직 등의 세포막에 존재하는 DHA는 뇌세포를 활성화하고 기억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ADHD)인 경우 DHA를 보충해 주면 개선 효과가 있다. EPA는 혈액을 원활히 흐르게 하고 콜레스테롤 수치와 혈압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혈액순환이 안 돼 팔다리가 저리거나 성인병을 앓는 사람은 EPA를 섭취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이 120일간 EPA가 함유된 오메가3를 4g씩 섭취한 결과, 혈관 확장 반응이 유의하게 증가해 혈압과 혈행이 개선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장 질환·성인병 예방
닭날개는 뼈 주위에 ‘펙틴’이라는 성분이 풍부하다. 펙틴은 장 내 유해균을 억제하고 좋은 균을 늘리는 효능이 있다. 이에 배변 활동을 원활하게 하고 복통이나 설사 등의 증상을 완화한다. 또한, 펙틴은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된다. 고혈압, 뇌졸중, 심장병 등 심혈관질환의 원인이 되는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다만, 닭날개는 살코기가 적고 지방 함량이 높다. 닭날개 100g에 함유된 지방량은 18g으로, 동량 기준 지방 함량이 14g인 닭다리보다도 많다. 이에 열량도 높은 편이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닭가슴살의 경우 100g당 칼로리가 106kcal이지만 닭날개는 100g당 178kcal이다. 따라서,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에게 닭날개 섭취는 권장하지 않으며, 과한 섭취는 피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