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간 ‘수녀’인 척 살아온 男, ‘생리’까지 꾸며냈다… 대체 왜?

입력 2025.03.25 21:02

[해외토픽]

프랭크 타바레스의 수녀시절 모습
소아 왜소음경증을 앓아 22년간 수녀로 살아왔던 프랭크 타바레스의 수녀시절 모습/사진=로스 안데스
4살부터 22년간 수녀인 척 살아왔던 도미니카 공화국 70대 남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8일(현지시각) 로스 안데스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남자로 태어난 프랭크 타바레스(73)는 4살 때 자동차 사고로 부모를 잃었다. 그의 조부모는 너무 가난해 타바레스를 산토도밍고에 있는 수녀원에 맡겼다. 타바레스는 “어렸을 때 성기가 너무 작아서, 나한테 성기가 있는지도 몰랐다”며 “7살에 건강 검진을 통해 내가 남자인 것을 처음 알았다”고 했다.

의료진은 타바레스에게 ‘소아 왜소음경증’ 진단을 내렸고, “성장하면서 음경이 정상적으로 클 것”이라고 했다. 왜소음경증이란 음경의 형태 자체는 정상적이지만, 음경의 크기가 비정상적으로 작은 경우를 말한다.

그는 “수녀원에서 쫓겨나지 않기 위해 다른 수녀들 앞에서 목욕하거나 옷을 벗지 않았고, 생리하는 척까지 했다”고 했다. 하지만 10대 시절 타바레스는 한 수녀와 몰래 연인관계를 유지했고 연인이었던 수녀가 임신하며 다른 수도원을 가게 됐다. 새로운 수도원에서 타바레스는 실비아라는 수녀와 1년 6개월 이상 연인관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수도원 안에서 두 사람의 관계는 들통났다.

결국, 1979년 타바레스가 남자임이 드러나자 수녀원을 떠나 남자로서 살아가게 됐다. 그는 “22년간 수녀로 살아왔다”며 “수녀원에서 재봉사 일을 배워 지금까지 재단사를 하고 있고 ‘옷을 입지 않은 수녀’라는 책을 냈다”고 말했다.

타바레스가 진단받았던 ‘소아 왜소음경증’은 측정한 음경 길이가 같은 나이 또래의 음경 길이의 평균값보다 표준편차의 2.5배 작은 경우로 정의한다. 왜소음경의 원인은 다음과 같다. 태아의 뇌의 시상하부의 이상으로 고환을 자극하는 호르몬의 분비가 감소하는 경우와 고환에서 남성 호르몬이 분비가 잘 안되는 경우다. 이로 인해 태생 14주 이후 음경이 잘 성장하지 못한다.

프랭크 타바레스의 현재 모습
소아 왜소음경증을 앓아 22년간 수녀로 살아왔던 프랭크 타바레스의 현재 모습​/사진=로스 안데스
소아 왜소음경증은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정상으로 커질 가능성도 있지만 굉장히 드물다. 왜소음경은 ▲뼈 성장 지연 ▲학습 능력 감소 ▲부신피질자극호르몬 결핍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왜소음경을 가지고 있다면 1세 이내에 빠르게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치료의 핵심은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공급하면서 다른 성장장애를 초래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주로 테스토스테론 25mg을 3~4주마다 3번까지 근육 투여한다. 이외에도 테스토스테론 크림 도포법을 사용한다.

한편, 성인 왜소음경증도 있다. 성인 남성을 기준으로 발기 전 음경이 1.5인치(4cm) 이하인 경우를 말한다. 성인 왜소음경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보통 음경 확대술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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