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필근, “장기 녹아 의사가 사망 경고”… 무슨 일 겪었나 보니

입력 2025.03.25 13:20

[스타의 건강]

송필근 나오는 꼰대희 유튜브 화면
개그맨 송필근(33) 괴사성 췌장염 투병 당시 일화를 공개했다./사진=유튜브 채널 ‘꼰대희’ 캡처
개그맨 송필근(33) 괴사성 췌장염 투병 당시 일화를 공개했다.

지난 22일 유튜브 채널 ‘꼰대희’에는 ‘잠시만요! 필근이 노래 한 곡 듣고 가실게욧!’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송필근은 괴사성 췌장염 투병 사실을 밝히며 “흔치 않은데 췌장이 녹는 거다”며 “장기가 녹으면 통증이 엄청나다. 췌장이 등 쪽에 있어 누우면 더 아프고, 어떤 자세로도 못 있는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가 녹는 거까지 가면 진통제도 잘 안 듣는다”며 “들어봤자 5분이고 다시 소리를 지르게 된다”고 밀했다. 또 당시 35kg이 빠졌다고 밝힌 송필근은 “4개월 동안 병원 생활을 하며 살이 엄청 빠졌다”고 말했다.

송필근이 앓았다고 췌장염은 췌장 분비샘이 파괴되거나 췌장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급성과 만성으로 나뉜다. 그중 급성 췌장염은 췌장에 급성 염증이 생기지만 회복 후 췌장이 정상 기능으로 돌아올 수 있는 경우다. 다만 염증이 심한 경우 합병증으로 괴사성 급성 췌장염이 발생할 수 있다. 괴사성 급성 췌장염으로 진행되면 명치‧옆구리 통증과 구토 등 일반적인 췌장염 증상을 넘어, 췌장이나 주위 조직 일부가 괴사한다. 이로 인해 체액이 복강 안으로 들어가 혈액량이 감소하고, 혈압이 심하게 떨어질 수 있다. 그 결과, 쇼크 등으로 자칫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췌장염의 흔한 원인은 담석과 술이다. 담낭, 간 등에 담석이 생기면 담관의 끝 부분이 췌관과 함께 막히면서 담즙과 췌장액이 흐르지 못하게 되고 역류해 췌장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다만, 알코올이 췌장염을 유발하는 기전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는 상태다. 이 외에도 특정 약물 복용, 혈액 내 높은 중성 지방 수치, 칼슘의 고농도, 복부 외상 등이 췌장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보통 급성 췌장염의 80%는 항생제 투여 없이, 입원 치료로 수일 이내에 완전히 회복된다. 금식을 통해 췌장을 쉬게 해주고, 수액 요법 등으로 수분과 영양을 공급한다. 췌장염이 심한 경우 코를 통해 위장 내에 관을 삽입해 영양 공급을 한다. 하지만 괴사성 췌장염으로 진행된 경우는 항생제로 치료하며, 감염돼 괴사한 조직을 내시경으로 또는 외과적으로 제거해야 할 수 있다.

췌장염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금주다. 완치된 후에도 음주를 하면 재발할 가능성이 높아져 절대 술을 마시면 안 된다. 또 담낭, 간 등에 담석이 생기면 작은 담석이라도 담석성 췌장염을 유발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 담석으로 인한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치료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