껌 씹으면 기억력 향상? 연구 결과들 살펴보니…

입력 2025.03.24 17:57
껌을 입에 넣는 모습
껌이나 딱딱한 음식을 씹으면 집중력과 인지 기능이 향상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딱딱한 음식이나 껌을 씹는 것이 기억력과 인지 기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최근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Systems Neuroscience' 게재된 연구 결과를 인용해 껌이나 딱딱한 것을 씹으면 뇌로 가는 혈류를 촉진해 기억력, 집중력, 인지능력이 강화된다고 보도했다. 어떻게 가능한 걸까?

국제학술지에 게재된 연구는 경북대·영남대·미국 밴더빌트대·독일 GE 헬스케어 등 공동 연구팀이 수행했다. 해당 연구 결과를 보면, 딱딱한 물체를 씹은 참가자들은 글루타치온(GSH) 수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루타치온은 뇌의 주요 항산화제인데, 산화 스트레스로부터 뇌를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호르몬이다. 글루타치온 수치가 높을수록 기억력과 인지 능력이 좋아진다고 알려졌다.

연구진은 “딱딱한 물질을 씹는 것이 뇌의 글루타치온 농도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뇌 혈류는 뇌에 산소와 영양분을 전달하는 데 필수적이고, 뇌 혈류가 줄어들면 뇌졸중이나 인지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글루타치온은 뇌 혈류를 증가시켜 인지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껌을 씹는 것도 인지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실제로 영국 카디프대 연구팀은 껌을 씹는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에게 각각 30분간 1~9 중의 숫자를 불러주고 이를 기억하게 했다. 연구 결과, 껌을 씹은 그룹이 숫자를 더 빨리 기억했고, 정확도도 높았다. 또, 저작 운동은 혈관성 치매 위험도 줄인다. 저작 운동 시 분비되는 파로틴 호르몬이 혈관 신축성을 높이고, 백혈구 기능을 활성화해 혈관 건강을 개선하기 때문이다. 또, 일본 규슈대 연구팀이 60세 이상 노인 1566명을 대상으로 5년간 추적·조사한 결과, 치아가 1~9개 있어 잘 씹지 못하는 노인은 치아가 20개 이상 있는 노인보다 혈관성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무려 8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평소 음식을 먹을 때 천천히 오래 씹는 습관도 뇌로 가는 혈류량을 늘려 기억력과 집중력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런 습관은 소화에 좋고, 과식을 방지할 수도 있다. 침 속 아밀라아제 성분이 위와 십이지장의 산성 정도를 적정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또, 음식을 오래 씹으면 입안에서 효소가 많이 분비되고 당분이 많아진다. 이때 혈중 당분 농도도 빠르게 높아지기 때문에 포만감을 빨리 느껴 과식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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