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는 靑春” 이 말, 어떻게 생각하세요?

입력 2025.03.23 16:03
뛰는 노인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초고령 사회를 맞아 노인 연령 상향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72세 노인의 신체 건강이 12년 전 65세 수준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현재 법적 노인 연령은 65세다. 1981년 노인복지법에 의해 규정된 이후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 기대수명이 점점 늘면서 노인 연령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그동안 노인들 스스로가 생각하는 ‘노년 시작 연령’ 등에 대한 조사는 많았지만 실제 건강 상태를 기반으로 한 연구는 제한적이었다.

아주대의료원 노인보건연구센터 이윤환 교수는 보건의학적 관점에서의 적정 노인 연령을 살펴보기 위해 과거 노인과 현재 노인의 건강 상태를 비교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그는 ‘건강노화’(Healthy Aging) 개념을 사용했다.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보내는 기간을 가리키는 ‘건강 수명’(Healthy Life Expectancy)과 유사한 개념인데, 여기에 신체 기능 상태를 더 반영했다.

분석 결과, 2011년과 2023년의 신체 기능 장애율을 분석한 결과 고령자의 중증 장애 비율은 65∼69세의 경우 4.2%에서 2.4%로, 70∼74세는 4.9%에서 4.4%로 줄었다. 이는 요즘 70대의 기능 상태가 12년 전보다 더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부 연령별로 비교했을 때는 2023년 70세의 기능 상태가 2011년 65세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기능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건강노화지수는 12년 사이 평균 1점 증가했다. 2011년 당시 65세의 건강노화지수(10.88)와 유사한 연령대는 2023년엔 72세(10.81)였다.

이 교수는 건강 노화 연령의 상향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교수가 제시한 통계에 따르면 노년기에 진입 중인 1차 베이비붐 세대(1955∼1964년)가 이전 산업화 세대(1945∼1954년생)에 비해 만성질환 유병률이 줄고 의료비 지출도 감소하고 있다.

아울러 현재 65세인 노인 연령 조정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건강 수명이 평균 72.5세(2020년)로 나타나고, 노인들이 생각하는 노인 연령 기준이 71.6세(2023년도 노인 실태 조사)로 조사된 점이 그 이유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18일, 보건복지부가 개최한 제3차 노인 연령 전문가 간담회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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