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 만큼 쓴다’ 제약·바이오, 연구·개발 투자 확대… 셀트리온 ‘1등’

입력 2025.03.22 09:07

매출 1조원 이상 제약·바이오 기업 연구·개발 현황 분석

제약바이오 기업 연구개발비 표
그래픽 = 김경아
지난해 1조원 이상 매출을 기록한 제약·바이오 기업들 대부분 전년보다 연구·개발비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셀트리온은 올해도 연구·개발비 투자 1위를 기록했다.

◇셀트리온, 유일하게 4000억원 이상 투자… 삼성바이오 2위, 유한양행 3위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지난해 연결기준 연구·개발비는 4347억원으로, 전년 대비 26.8% 증가했다. 셀트리온은 작년에 1조원 이상 매출을 기록한 8개 제약·바이오 기업 중 유일하게 4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연구·개발에 썼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앞으로도 꾸준한 연구·개발투자를 단행해, ‘오크레부스’, ‘코센틱스’, ‘키트루다’, ‘다잘렉스’ 등 4개 제품의 바이오시밀러와 7개 미공개 파이프라인을 추가 개발할 것”이라며 “2030년까지 총 22개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최초로 매출 4조원의 벽을 허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구·개발비 3929억원으로 2위에 올랐다. 전년 대비 20.8% 증가한 금액이다.

유한양행은 8개 기업 중 투자 확대 폭이 가장 컸다. 유한양행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2688억원으로 2023년보다 38.2% 늘었다.

대웅제약 또한 전년 대비 14.5% 증가한 2325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이어 ▲한미약품 2098억원 ▲녹십자 1747억원 ▲종근당 1574억원 ▲보령 558억원 순이었다. 한미약품·종근당은 연구·개발비를 전년보다 약 2% 늘렸고, 보령은 7.5% 증가했다. 녹십자는 유일하게 연구·개발비가 2023년보다 10.6% 감소했다.

◇대웅제약, 매출액 內 투자 비율 1위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매년 연구·개발비와 함께 매출액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한 비율도 함께 공개하고 있다. 각 기업이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내 연구·개발비 비율 1위는 대웅제약이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매출의 18.5%를 연구·개발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에도 16.9%로 이 부문 1위에 오른 대웅제약은 지난해 연구·개발 투자 비율이 1.6%포인트 더 늘었다.

한미약품은 14%로 2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유한양행 13% ▲셀트리온 12.2% ▲녹십자 10.4% ▲종근당 9.9% ▲삼성바이오로직스 8.6% ▲보령 5.5% 순이었다. 유한양행은 전년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 증가 폭(2.5%포인트) 또한 8개 기업 중 가장 컸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연구·개발비를 26.8% 늘렸음에도 8개 기업 중 해당 비율이 가장 크게 감소(3.6%포인트)한 것으로 확인됐다. 상대적으로 매출 증가 폭이 컸던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셀트리온의 매출은 3조5573억원으로, 전년 대비 63.45% 급증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8개 기업 중 가장 많은 연구인력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구인력은 삼성바이오로직스 576명, 삼성바이오에피스 584명으로, 합계 1160명에 달했다. 이어 ▲셀트리온 709명 ▲한미약품 676명 ▲종근당 549명 ▲유한양행 447명 ▲녹십자 432명 ▲대웅제약 224명 ▲보령 196명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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