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전기톱’에 ‘히틀러’까지… 기이한 언행 원인 봤더니 “충격”

입력 2025.03.21 17:50
일론 머스크 이미지
미국 정부효율부 수장이자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최고 경영자인 일론 머스크의 기행이 ‘약물 중독’ 탓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사진= AP연합뉴스
미국 정부효율부 수장이자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최고 경영자인 일론 머스크의 기행이 ‘약물 중독’ 탓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2일(현지시각) 프랑스 건강 전문지 상테 메거진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의 기행이 향정신성 물질인 ‘케타민’ 탓일 수 있다. 앞서 머스크는 개인 SNS를 통해 “(우울증) 환자를 좀비화하는 항우울제보다 케타민이 더 낫다”며 “우울증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2주에 한 번씩 케타민을 복용한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문제는 계속되는 그의 기행은 다음과 같다. 머스크는 팟캐스트 인터뷰 자리에 화염방사기를 들고 등장하거나, X(구 트위터)에서 히틀러를 옹호하는 발언을 한 사용자의 게시물을 리트윗하고 음모론자의 계정을 복구하는 등의 기행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그는 지난달 메릴랜드주 옥슨힐에서 열린 공화당 보수정치행동회의 무대에 검은색 선글라스와 모자 차림으로 등장해 전기톱을 휘두르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날 이후 그의 기행이 도를 넘고 있다는 비판과 그가 무대에 선글라스를 쓰고 등장한 것이 케타민 복용 이후 안구에 나타나는 증상을 숨기기 위해서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머스크가 우울증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복용한다는 케타민은 어떤 물질일까? 케타민 사용 범위와 사용 후 나타나는 증상, 부작용에 대해 알아봤다.

‘케타민(ketamine)’은 진통 효과가 있는 해리성 전신마취제다. 백색의 결정성 분말 형태의 물질로 수술 전 마취를 유도하거나 만성 통증을 완화하는 데 제한적으로 사용된다. 의학적 용도로 개발됐지만, 환각 작용을 유발해 유흥 목적으로 남용되기도 한다.

이에 국내에서는 케타민을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해 사용을 엄격히 단속하고 있다. 케타민은 복용량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이 다르다. 케타민을 소량복용하면 ▲현기증 ▲운동기능 장애 ▲어눌한 발음 ▲도취감 등의 증상이, 과량복용하면 ▲통각 상실 ▲기억 상실 ▲유체 이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케타민을 반복적으로 복용하면 간, 담관, 요로 등이 손상되고 약물에 내성이 생겨 중독될 위험이 있다. 이에 의학적으로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케타민 사용을 제한하는 게 전 세계적 추세다.

다만, 머스크의 말처럼 케타민이 우울증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2012년 예일대 연구팀이 케타민의 항우울적 효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케타민이 우울증으로 인해 손상된 뇌세포의 연결을 단기적으로(약 7~10일) 복원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한, 작년 네이처 의학에 실린 뉴질랜드 오타고대 연구팀 논문에 따르면 약물 성분이 천천히 방출되게 하는 서방형 알약 형태의 케타민 역시 환각 부작용 없이 난치성 우울증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두 줄 요약!
1. 일론 머스크의 기행이 케타민 중독 탓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2. 케타민은 진통 효과가 있는 해리성 전신마취제로 국내에서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구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