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식립이 계속 늘고 있지만, 사후 관리가 중요하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모르는 경우가 많다. 정기적으로 관리해야 임플란트 주위질환을 조기에 발견·예방할 수 있다.”
연세대치과대학병원 치주과 박진영 교수가 2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7회 잇몸의 날’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 = 전종보 기자
대한치주과학회와 동국제약은 2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임플란트 성공과 실패, 사후관리가 좌우합니다’를 주제로 ‘제17회 잇몸의 날’ 기념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임플란트 주위질환과 사후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발표한 연세대치과대학병원 치주과 박진영 교수는 “임플란트 주위염을 치료하지 않고 사후관리도 하지 않으면 안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치과에 자주 내원해 관리를 받고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다”고 말했다.
◇임플란트 환자 5명 중 3명이 주위질환 있어 임플란트 주위질환이란 임플란트 치료 후 관리 미흡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을 뜻한다. 임플란트 주변에 생긴 치태, 치석 등에 의해 염증이 나타난 것을 ‘임플란트 주위 점막염’이라고 하며, 이 상태에서 더 방치해 잇몸 뼈에도 문제가 생긴 것을 ‘임플란트 주위염’이라고 한다.
고령화, 식습관 변화 등의 영향으로 임플란트 치료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지만, 사후관리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부족하다. 이로 인해 임플란트 주위질환을 겪는 사람도 늘고 있다. 실제 박진영 교수 발표에 따르면,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사람의 43%가 임플란트 주위 점막염을, 22%가 임플란트 주위염을 경험한다.
박 교수는 “전체 환자 5명 중 3명 정도가 임플란트 주위질환을 앓고 있다”라며 “별다른 증상 없이 질환이 진행돼 환자가 인식하기 어렵다보니 유병률이 높은 편이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에서는 실제 임플란트 주위질환을 경험한 환자들의 사례도 소개됐다. 사례 속 환자들은 임플란트 치료 후 사후관리 미흡으로 염증이 발생했으나, 증상이 없어 치료를 받지 않고 장기간 방치하다가 잇몸 뼈가 내려앉은 후에야 병원을 찾았다.
박진영 교수는 “한동안 내원하지 않다가 10년 정도 지나서 병원을 찾았는데, 잇몸 뼈가 파괴 된 상태였다”며 “이렇게까지 잇몸 뼈가 내려앉으면 임플란트를 제거해야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태까지 가지 않도록 평소 관리를 잘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치주과학회 민경만 홍보부위원장이 2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7회 잇몸의 날’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 = 전종보 기자
◇필요성 알지만… 실제 관리하는 사람 적어 “안 불편해서” 대한치주과학회가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임플란트 치료 후 사후관리에 대해 82.5%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실제 행동으로 옮긴 비율은 39%에 불과했다. 사후관리를 하지 않는 이유로는 ‘불편하지 않아서(89.4%)’가 가장 많았다. 다른 치아의 불편함으로 치과를 방문했다가 심각한 임플란트 주위염이 발견된 사례도 있었다.
대한치주과학회 민경만 홍보부위원장은 “시술 후 불편함을 느낀 사람은 3.5% 밖에 안 됐지만, 임플란트 주위질환은 유병률이 60%에 달한다”며 “많은 환자가 무증상이라는 사실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임플란트 주위질환의 주요 위험 요인에는 ▲치주질환 병력(2.29배) ▲구강 위생 불량(3.8배) ▲조절되지 않는 당뇨병 (2.75배) ▲흡연(5.89배) ▲골다공증치료제(2.69배) ▲과도한 음주(2.3배)와 같은 환자 요인이 있다. ▲지대주·보철물의 형태 ▲점막 하방 시멘트 잔존 ▲주위 연조직의 형태·두께 ▲식립 위치 이상 등은 임플란트 요인이다.
관악서울대치과병원 치주과 김윤정 교수는 “임플란트를 건강하게 오랜 기간 유지하기 위해 우리가 쉽고 빠르게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은 정기검진을 통해 잇몸치료를 꾸준히 받는 것”이라며 “구강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