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감기인 줄 알았는데, 신장 이식까지?”… 7살 여아에게 발생한 치명적인 병, 뭐였을까?

입력 2025.03.20 14:51

[해외토픽]

하퍼 위틀 사진
하퍼 위틀(7)은 감기 증상을 보였는데 알고 보니 신증후군이 발병했다는 신호였다./사진=피플
감기 증상을 보이다가 신장질환을 진단받아 평생 약을 먹어야 하는 미국 여자아이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9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피플은 하퍼 위틀(7)의 사연을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퍼는 2024년 3월 감기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하퍼의 어머니 베카 위틀은 “처음엔 가벼운 감기 증상이었는데 고열과 복통까지 나타나서 응급실에 데려갔다”고 말했다. 응급실에서 하퍼는 A군 연쇄상구균 감염을 진단받았으며, 항생제를 처방받은 후 퇴원했다. 그런데, 다음날 눈이 비정상적으로 붓는 등 이상 증상을 보이자, 베카는 다시 하퍼를 병원에 데려갔다. 검사 결과, 소변에서 상당한 양의 단백질이 발견됐고, 하퍼는 신장질환의 일종인 ‘신증후군(nephrotic syndrome)’을 진단받았다. 하퍼에게 신증후군이 발병한 원인에 대해선 직접적으로 알려진 바 없다. 진단 후 그는 두 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완치가 어려워 현재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만 받고 있다. 베카는 “언젠가는 신장 이식을 해야 할 거다”라며 “지금도 매일 신장이 약해지고 있고 현재 신장 기능을 35%만 쓸 수 있다”고 말했다. 하퍼는 가벼운 감기 증상에도 신장 기능이 악화할 수 있기 때문에 학교를 포함한 공공장소에도 마음대로 가지 못한다. 베카는 “현재로서는 집에서 안전하게 생활하면서 치료를 받는 게 최선이다”라며 “계속 치료를 받으면서 신장 기능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하퍼 위틀이 겪고 있는 신증후군은 심한 단백뇨와 전신 부종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소아에서의 발생빈도는 매년 소아 10만 명당 2~3명으로, 성인보다 10배나 높은 발생 빈도를 보인다. 신증후군 환자들은 소변에서 배설되는 단백질의 양이 성인 기준 하루 3.5g 이상이다. 건강한 성인은 하루 동안 소변에서 단백질이 150mg 이하 배출된다. 소아 신증후군 환자의 경우 960mg 이상의 단백질이 소변으로 나온다. 신증후군 환자들은 단백뇨에 의해 소변에 거품이 나타나기도 한다.

신증후군 환자는 단백질의 일종인 알부민이 소변으로 다량 배출돼 혈중 알부민의 농도가 떨어지는 저알부민혈증도 겪을 수 있다. 이로 인해 혈액 중의 물과 전해질이 혈관 밖으로 나와 몸이 부을 수 있다. 신증후군 환자들은 증상이 처음 나타날 때 감기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눈 주위가 붓고 복수가 차서 배가 부어오르는 환자도 있다. 일부 환자는 식욕 부진과 복통, 호흡 곤란 등을 호소한다.

신증후군은 신장 자체의 이상으로 인해 발병하는 일차성 신증후군과 전신 질환에 의해 나타나는 이차성 신증후군으로 나뉜다. 신증후군의 대표 증상인 단백뇨가 생기는 원인에 대해선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소아 신증후군은 면역 기능의 조절 이상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정한다. 대표적으로 림프구의 일종으로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면역세포인 T-임파구의 기능 이상이 있다. 하퍼처럼 면역력이 약한 소아의 경우 바이러스에 감염돼 질환 발병으로 이어졌을 가능성도 있다.

신증후군은 원인 질환이 있을 경우 이를 먼저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대증 요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뇨제가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단백뇨를 감소시키기 위해 특정 혈압약을 시도할 수 있다. 신증후군은 환자에 따라 예후가 다르다. 급격한 신장 기능 저하를 겪기도 하며, 추가 감염이나 혈전이 생기기도 한다. 소아 환자는 제때 치료하면 만성 신부전으로 잘 진행되지 않지만, 당뇨병 환자에게 생긴 신증후군은 대부분 만성 신부전으로 이어진다.

하퍼 위틀과 그의 어머니 베커 위틀 사진./사진=피플
두 줄 요약!
1. 하퍼 위틀(7)은 감기 증상을 보였는데 알고 보니 신증후군이 발병했다는 신호였음.
2. 신증후군은 심한 단백뇨와 전신 부종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성인보다 소아에서 많이 발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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