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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유럽우주국(ESA)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프랑스 툴루즈에 있는 메데스 우주 클리닉에서 우주 생활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는 실험인 ‘비발디 3호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실험은 키 165~180cm이면서 BMI(체질량지수)는 20~26인 20~40세 남성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남성은 비흡연자여야 하며 건강한 상태여야 한다. 실험을 마친 참가자들은 인당 약 790만 원을 받게 된다. 참가자는 첫 5일 동안 신체 측정을 마친 후 10일간 방수 천으로 덮인 욕조 같은 용기 안에 누워 있게 된다. 계속 물에 떠 있는 느낌으로 지내는 것이다. 화장실을 갈 때는 누운 자세를 유지한 채 옮겨진다. 휴대전화 사용이나 전화와 영상통화로 가족이나 친구들과 연락할 수 있다. 다만 방문객은 받을 수 없으며, 정해진 일정에 맞춰 생활해야 한다. 10일간의 실험이 끝난 후에도 5일 동안은 무중력 상태에서 벗어나는 회복 과정을 거쳐야 한다. 실험이 끝난 후 10일이 지나면 추가 검진을 위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ESA는 “무중력 상태에서는 근육과 골밀도가 감소하고, 안구 모양이 변할 수 있으며, 체액이 뇌로 이동하는 등의 신체 변화가 발생한다”며 “이는 우주비행사의 신체 변화 연구뿐만 아니라, 장기간 침대에 누워 있어야 하는 환자, 노인,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실험 참가자들처럼 오래 누워있으면 우리 몸에 어떤 변화들이 나타나는지 알아본다.
▷우울감·무기력감=오래 누워 있으면 고립감을 느끼게 되고, 우울감까지 생길 수 있다. 자연광을 쬐지 못하는 게 강력한 원인이다. 햇볕을 쫴야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 분비량이 늘어난다. 병원에서 우울증 환자에게 세로토닌 분비를 늘리기 위한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를 처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근육 경직·혈액순환 장애=오래 누워 있으면 근육이 경직되거나 위축되고, 혈액순환 장애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혈액순환이 잘 안됨과 동시에 피로물질이 근육에 쌓이면 수면 중 근육에 쥐가 나는 경련 증상을 자주 겪을 수 있다.
▷불면증=오래 침대에 누워 있다 보면 자다 깨기를 반복하게 된다. 그러면 수면 패턴이 불규칙해지면서 밤에는 잠들기 어렵고, 낮에는 반대로 졸음이 쏟아져 일상에 방해를 받게 된다. 결과적으로 수면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인지기능 손상=인지기능이 정상적으로 유지되려면 뇌가 자극받아야 한다. 종일 침대에 누워있으면 뇌가 아무런 자극을 받지 못해 인지기능과 함께 평상시 집중력도 떨어질 수 있다.

1. 유럽우주국(ESA)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주 생활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는 실험을 진행한다며, 참가자 모집 공고를 공개함.
2. 참가자들은 10일간 누워서 생활해야 함.
3. 오랫동안 누워있으면 우울함, 근육경직, 불면증, 인지기능 손상 등이 나타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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