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 아들’ 구하려 불길 뛰어든 여성 전신 78% 화상… 결국 입양까지 했다는데, 무슨 사연?

입력 2025.03.20 11:24

[해외토픽]

타오
타오의 모습/사진=Z 뉴스
남자친구의 아들을 불길 속에서 구하고 전신의 78%에 화상을 입었으나, 지역 주민들의 도움으로 안면 재건술을 받은 베트남 40대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8일(현지시각) 베트남 매체 Z 뉴스에 따르면 베트남 여성인 레티 프엉 타오(42)는 지난 2007년 남자친구 A씨와 교제 중이었다. 타오는 A씨의 집에 갔다가 가스 냄새를 맡았다. 집에는 A씨의 22개월이 된 아들이 혼자 있었고, 타오는 아들을 구하려고 했다. 그는 “문밖으로 나오기 불과 몇 걸음 전 불길이 거세게 치솟았다”며 “아기를 안고 불길을 뚫고 나왔지만, 이미 심각한 상처를 입은 상태였다”고 했다. 결국 타오는 신체 78%에 화상을 입었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는 “어려운 형편 탓에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없었다”며 “아이는 하나도 다치지 않았지만, 나는 화상 후유증으로 얼굴이 곪고 손과 발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타오는 “사고 후 A씨의 아들이 나를 잘 따랐다”며 “A씨는 나와 자신의 아들에게 폭력을 일삼았고 아들을 방치해, 내가 A씨의 아들을 입양했다”고 했다. 타오의 사연을 접한 지역 주민들과 자선 단체는 그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고, 타오는 안면 재건술을 받아 화상 상처를 치유할 수 있었다. 또한 지난 2014년 치료를 도와주던 남성과 결혼해 가정을 꾸려 살고 있다. 타오는 “나를 도와준 모든 사람에게 감사하다”며 “나보다 어려운 사람을 돕기 위해 열심히 살겠다”고 했다. 타오가 받았던 안면 재건술에 대해 알아본다.

안면 재건술은 선·후천적 질환이나 화상, 교통사고 등 외상으로 인해 눈, 코, 입술, 뺨 등 결손이 생긴 부위를 재건하는 것이다. 이때 재건이란 단순히 모양만 다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얼굴의 각 부위에 있는 근육과 인대, 신경까지도 재건하는 것을 의미한다. 얼굴 부위 외에도 혀, 인두, 후두, 잇몸, 목 등까지도 안면 재건술의 대상이다. 먼저 결손이 생긴 부위를 절제한다. 그다음 비교적 넓은 범위를 안전하게 떼어낼 수 있는 허벅지, 복부 등의 부위에서 피부와 혈관, 근육 등의 조직을 가져와 얼굴에 이식한다. 눈, 코, 뺨 등은 물론이고 입술과 혀도 재건할 수 있다. 외상으로 뼈가 절단되거나 부스러졌더라도 다른 신체 부위에서 뼈와 조직을 채취해 재건할 수 있다. 두개골의 경우, 티타늄 등의 소재로 뼈를 만들고, 그 위에 피부를 이식해 재건하기도 한다.

안면 재건술을 할 때 피부와 근육 등 기타 조직을 함께 이식한다. 따라서 수술 후 재활 운동을 지속적으로 해야 자연스럽게 표정 짓기 등의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특히 혀를 재건한 경우, 음식을 씹고, 삼키며, 말하는 기능을 회복해야 하기에 재활 운동이 필수다. 아무리 정교하게 재건해도 다른 조직을 가져와 만든 것이라, 처음에는 원래 혀처럼 사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 혀의 재활 운동으로는 매일 책을 읽고 대화하기, 노래하기, 조금씩 자주 음식 먹기 등의 재활 운동이 있다. 1~2년 정도 재활 운동에 집중하면 정상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다.

세 줄 요약!
1. 베트남 40대 여성이 불길 속에서 아이를 구하며 전신 78%에 화상을 입음.
2. 사연을 접한 지역 주민들은 여성이 ‘안면 재건술’을 받을 수 있도록 도움.
3. 안면 재건술은 얼굴뿐만 아니라 잇몸, 치아 등 모두 재건하는 수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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