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리프트 하다가 그만…” 헬스마니아 30대 女, 평생 지팡이 짚게 된 사연은?

입력 2025.03.22 17:03

[해외토픽]

운동하는 모습
크로스핏을 하다가 말총증후군 판정을 받은 30대 영국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사진=더 선
크로스핏을 하다가 말총증후군(척추관 내 신경 무리인 말총이 손상돼 신경학적 이상이 발생하는 질환) 판정을 받아 평생 지팡이를 짚고 살게 된 30대 영국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8일(현지시각) 더 선에 따르면 영국에 거주하는 조디 워커스(35)는 크로스핏 수업 중 데드리프트 60kg을 들다가 허리 통증을 느꼈다. 다음 날에도 허리 통증이 계속됐지만, 평소 데드리프트 120kg을 들 정도로 꾸준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해온 조디는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운동을 지속했다. 하지만, 일주일이 지나자 조디의 통증은 걸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해졌다. 조디는 “일주일 정도 지나니까 통증이 정말 심해졌고 너무 심해져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며 “그때부터 헬스장 가는 걸 완전히 끊었다”고 말했다. 이어 조디는 “MRI 검사를 받았는데 디스크가 너무 커서 이미지만 보고 진단을 내렸고, 24시간 내 응급 수술(요추 감압 수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술 치료 후에도 조디의 통증이 완전히 개선되지는 않았다.

조디는 “지금 좌골신경통이 있어 멀리 걸을 수 없다”며 “다리가 약해져 지팡이를 써야 하는 게 가장 힘들다. 지팡이 없이는 외출하지 못한다”는 근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조디는 “저는 헬스장을 좋아하지만, 더 많은 사람이 헬스장에서 경험할 수 있는 위험 증상에 대해 알기를 바란다”며 “신경이 회복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저는 다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디가 앓고 있는 말총증후군은 어떤 질환일까? 말총증후군에 대해 알아봤다.

병원에 누워 있는 모습
치료 받는 모습./사진=더 선
‘말총증후군(cauda equina syndrome)’은 척수 끝부분의 모습이 말의 꼬리처럼 생겨 ‘마미(馬尾)증후군’이라고도 불린다. 말총증후군은 일반적으로 척추 디스크가 원래 위치에서 벗어나는 ‘척추 디스크 탈출증’이나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말총을 압박하는 ‘척추관 협착증’, 외상 및 사고로 인한 ‘척추 골절’이나 ‘탈구’로 인해 발생한다. 이 외에도 척추 종양이나 척추 감염, 척추 수술 합병증 등의 이유로 발생할 수 있으므로 평소 척추 건강이 좋지 않다면 정기 검진을 통해 말총증후군 발생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말총증후군의 증상에는 ▲허리 및 다리 통증 ▲보행 장애 ▲방광 및 장 기능 장애 ▲성기능 장애 등이 있다. 척추 통증이 있는 상태에서 허리나 다리에 감각이 없어 걷기 힘들고 배뇨 이상, 발기부전, 성욕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말총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하는 이유다. 말총증후군의 경우 치료가 지연되면 신경이 영구적으로 손상될 수 있다. 이에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24~48시간 내 수술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말총증후군은 평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적절한 운동으로 허리 근육을 강화함으로써 예방할 수 있다. 허리 근육이 약해지면 척추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조디처럼 통증이 느껴지는데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계속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면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니 일상에서 무리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세 줄 요약!
1. 영국의 한 30대 여성이 크로스핏을 하다가 말총증후군을 진단받은 사연을 공개함.
2. 말총증후군은 척추관 내 신경 무리가 손상돼 신경 이상이 발생하는 질환임.
3. 말총증후군은 초기 치료가 중요하므로 허리나 다리 통증이 느껴지거나 보행 장애 등이 발생한다면 신속히 치료해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