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 먹으며 버텨”… 태평양 95일 표류한 페루 男, 생존 비결 뭐였을까?

입력 2025.03.18 14:48

[해외토픽]

구조된 후 응급처치를 받고 있는 막시모 나파 카스트로
페루의 60대 어부가 95일 동안 바다에서 표류하다가 극적으로 구조됨.구조된 후 응급처치를 받고 있는 막시모 나파 카스트로​/사진=CNN 캡처
95일간 바다에 표류하며 빗물, 바퀴벌레, 새 등을 잡아먹으며 버티다 지난 11일 극적으로 구조된 페루 60대 남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6일(현지시각) 미국 CNN,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페루 남성 막시모 나파 카스트로(61)는 지난해 12월 7일 남부 해안 도시 마르코나에서 배를 몰고 바다로 낚시 여행에 나선 뒤 실종됐다. 가족들의 신고를 받고 해상 순찰대가 수색에 나섰지만, 그의 자취를 발견하지 못했다. 이후 지난 11일 에콰도르 순찰선이 페루 북부 해안에서 1094km 떨어진 곳에서 그의 배를 발견했다. 그리고 표류 95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카스트로는 2주간 여행할 예정이었지만, 바다에 나선 뒤 10일째 되던 날 폭풍으로 배가 항로를 벗어나면서 표류하게 됐다. 그는 “보급품마저 모두 고갈되자, 배에 남아 있는 빗물을 담아 마셨고 바퀴벌레와 새를 잡아먹었다”며 “나중에는 거북이까지 사냥했지만 구조 15일 전부터는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식량‧식수가 모두 떨어진 상황에서 희망을 잃어갔으나, 태어난 지 2개월밖에 안 된 손녀와 어머니, 가족들을 생각하며 버텼다”며 “이렇게 구조된 건 신이 내게 두 번째 기회를 준 것과 같아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갈 것”이라고 했다. 카스트로는 구조 당시 심한 탈수 증상을 겪고 있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4일 만에 퇴원해 고향 마을 환영 파티에 참석했다. 그의 딸은 페이스북에 “아버지의 목숨을 구해 준 에콰도르 어부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구조된 후 인터뷰 하고 있는 막시모 나파 카스트로
페루의 60대 어부가 95일 동안 바다에서 표류하다가 극적으로 구조된 막시모 나파 카스트로​/사진=CNN 캡처
카스트로처럼 예상치 못하게 바다에 표류하게 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함부로 바닷물을 마시면 안 된다. 염분이 너무 많아 신장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신장은 물의 불순물을 제거하는데, 바닷물을 마시면 몸에서 배출해야 하는 염분을 과다 섭취하게 된다. 몸 안에 다른 수분은 없고 염분이 너무 많으면 섭취한 바닷물과 같은 양 이상의 식수를 마셔야 염분을 배출할 수 있다. 이는 갈증을 더 유발하고, 탈수로 이어질 수 있다. 구명정을 탄 상태로 고립되면 그 아래에 모인 작은 물고기를 잡아 허기를 달랠 수 있다. 작은 물고기들은 구명정의 그림자를 안전한 곳이라 여겨 그곳에 모인다. 낚시 장비나 날카로운 물건으로 물고기를 잡고, 그 물고기의 내장은 나중에 미끼로 이용할 수 있다. 한편, 바다 한가운데에 있으면 햇빛에 과하게 노출돼 화상을 입거나 열사병에 걸릴 위험이 있다. 덮개나 옷이 있으면 피부를 최대한 가려야 한다.

한편, 표류한 사람을 목격했을 때 그를 구하기 위해 맨몸으로 물에 무작정 뛰어드는 것은 금물이다. 구조하는 사람이 바다에 빠지는 2차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119에 신속하게 신고한 뒤, 구조대 도착 전까지 해수욕장 인근 ‘인명구조함’을 찾아 그 안의 구조 물품을 표류자 주변으로 던져줘야 한다. 인명구조함은 대부분 해수욕장에 비치돼 있다. 노란색 혹은 빨간색이며 구명줄, 구명환, 구명조끼 등이 들어 있다. 만약 구조 물품이 없는 경우 물에 빠진 사람이 조금이라도 안전하게 버틸 수 있도록 물에 뜨는 ▲페트병 ▲아이스박스 ▲플라스틱 양동이 ▲튜브 등을 던져주면 좋다.

세 줄 요약!
1. 페루의 60대 어부가 95일 동안 바다에서 표류하다가 극적으로 구조됨.
2. 어부는 빗물, 바퀴벌레, 새, 거북이를 먹으며 버텼다고 함.
3. 바다에 표류했다면 바닷물을 마시지 말고, 최대한 피부를 가려 열사병을 막아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