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서 ‘인증샷’ 찍으려고 기차 매달린 中 여성… 결국 사망

입력 2025.03.18 05:02

[해외토픽]

스리랑카에서 사례 속 중국 여성과 같은 인증샷을 찍고 있는 다른 여성의 모습
스리랑카에서 사례 속 중국 여성과 같은 인증샷을 찍고 있는 다른 여성의 모습/사진=엑스(X) 캡처
스리랑카에서 유행하는 인증샷을 찍다가 터널벽에 머리를 부딪혀 사망한 30대 중국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최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9일(현지시각) 스리랑카 나누오야에서 바툴라로 향하는 기차에서 한 35세 중국인 여성 관광객이 사진을 찍기 위해 기차에 매달린 상태로 기차 밖으로 몸을 내밀었다가 터널에 머리를 부딪혔다. 사고 직후 그는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중태에 빠졌다. 스리랑카 주재 중국 대사관은 이튿날 성명을 통해 사고 소식을 전하며 “사진을 찍기 위해 기차 밖으로 몸을 내미는 위험천만한 행동을 삼갈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했다.

스리랑카에서는 기차 밖으로 몸을 내밀어 드라마틱한 연출을 담은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으로 일부 관광객들은 목숨을 잃는 참사까지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한 중국인 여성 관광객이 스리랑카에서 영상을 촬영하려다 나뭇가지와 충돌해 사망했다. 또한, 지난 2월에는 한 러시아 관광객이 같은 이유로 기차에서 추락해 목숨을 잃었다.

스리랑카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인증샷을 위해 촬영하다가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지난해 7월 18일에도 인도의 유명 여행 인플루언서 안비 캄다르(26)가 인스타그램 릴스를 촬영하다가 협곡으로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021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 연구팀은 인증샷을 찍다가 다치거나 사망한 사례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2008년 이후 논문과 언론에 보고된 사건을 수집했다. 그 결과, 13년 동안 400건 이상 보고된 것을 발견했다. 사망 사고의 경우 대부분 추락사, 익사, 타박상으로 인한 뇌출혈 등으로 확인됐다. 연구를 진행한 사무엘 코넬 교수는 “무조건 사진을 찍는 것은 위험하다”며 “특히 사고의 위험이 있는 곳에서 셀카를 찍는 행위는 금지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머리를 세게 부딪히면 뇌출혈이 나타날 수 있다. 뇌출혈은 뇌졸중의 한 종류로 뇌 조직 안의 혈관이 터져 뇌 손상이 생긴 것이다. 심한 두통, 구역질, 구토, 어지러움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의식을 잃는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뇌출혈 환자를 발견했다면 즉시 119에 전화한다. 의식이 없을 때는 목을 뒤로 젖히거나 머리를 옆으로 돌려 기도를 유지하고 목이 조이는 옷이나 넥타이 등을 풀어줘야 한다. 의식이 없다고 해서 뺨을 때리거나 찬물을 뿌리면 안 된다. 또한 피를 통하게 한다고 손끝을 따거나 팔다리를 주무르며 시간을 지체하면 안 된다. 환자에게 경련이 일어날 경우 목을 꽉 누르면 안 된다. 호흡이 억제될 수 있다. 부딪혀 다치지 않도록 눕혀주고 기도를 유지해야 한다.

세 줄 요약!
1. 스리랑카에서 유행하는 인증샷을 찍다가 터널에 머리를 부딪혀 중태에 빠진 중국 여성의 사연이 공개.
2. 스리랑카뿐만 아니라 여러 국가에서 ‘인증샷’을 찍다가 다치거나 사망한 사례들이 많음.
3. 특히 인증샷을 찍다가 뇌출혈을 겪은 사람을 발견했다면, 즉시 119에 전화하고 기도를 유지해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