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자매, ‘한 남성’과 동시에 열애… 기상천외한 커플, 무슨 사연?

입력 2025.03.17 23:02

[해외토픽]

페디아, 페튜니아, 템바가 함께 있는 사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사는 쌍둥이 페디아와 페튜니아, 그리고 그들의 남자친구인 템바는 다자연애주의자, 즉 폴리아모리스트다./사진=유튜브 채널 ‘Love Don’t Judge’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한 쌍둥이가 동시에 한 남자를 사귄다는 사연이 전해져 화제가 됐다.

지난 11일(현지시각) 유튜브 채널 ‘Love Don’t Judge’에는 ‘쌍둥이와 남자친구를 공유해요(I Share My Boyfriend With My Twin Sister | LOVE DON'T JUDGE)’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 출연한 페디아와 페튜니아는 쌍둥이로, 2년 전 여행에서 만난 템바와 2년째 연애 중이다. 이전에도 한 남자를 동시에 사귄 적 있는 페디아와 페튜니아는 남자친구를 공유하는 것이 낯설지 않았고, 템바에게 이 연애 방식을 제안했다. 템바는 “처음엔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며 “그런데 지금은 이 방식이 최고”라고 말했다. 템바는 “페디아와 페튜니아는 각자 다른 사람이다”라며 “마치 소금과 설탕처럼 서로 매우 다르다”고 말했다. 이들은 서로 공평하게 애정을 쏟기로 규칙을 정했다면서 “한쪽에 더 애정이 기우는 것 같으면 곧바로 ‘나에게도 그만큼 표현해라’고 내 의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템바는 “밖에서 스킨십하는 것도 거리낌없기 때문에 종종 사람들의 시선을 받기도 한다”며 “오히려 내가 왕이 된 기분이라 좋다”고 말했다.

페디아, 페튜니아, 템바처럼 세 명 이상이 연인인 관계는 다자연애주의, 즉 ‘폴리아모리(polyamory)’라고 한다. 폴리아모리는 ‘많음’을 뜻하는 그리스어 ‘폴리(poly)’와 ‘사랑’을 뜻하는 라틴어 ‘아모르(amor)’의 합성어로, 서로를 독점하지 않는 다자간의 사랑을 가리킨다. 이런 다자연애주의자는 ‘폴리아모리스트’라고도 부른다.


폴리아모리스트의 주장에 따르면 폴리아모리는 파트너와 합의 하에 서로가 참여해 형성하는 관계로 ‘바람’이나 ‘양다리’ 등과는 성격이 다른 개념이다. 폴리아모리스트는 이성이 일대일로 만나 결혼하는 ‘일부일처제’가 통제와 구속을 만든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두 사람만 있는 부부나 연인관계 속에는 필연적으로 위계질서가 생기기 마련이지만, 다수의 관계에는 그 누구도 우위가 될 수 없어 더 행복하고 건전하다고 여기기도 한다.

지난 2021년 발표된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Psychology’에 실린 미국 채프먼대 심리학과 연구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5%가 폴리아모리스트라고 나타났다. 최근에는 법적 혼인 상태인 부부가 제3자와 함께 생활하고, 자녀 계획을 세우고, 아이가 있는 경우 함께 육아하는 등 가정을 꾸리는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다양한 가족 형태가 이미 공존하고 있고, 오랜 결혼제도의 틀을 깨는 법률이 통과되고 있다”면서 폴리아모리스트 증가 이유를 추정했다.

두 줄 요약!
1.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사는 쌍둥이 페디아와 페튜니아, 그리고 그들의 남자친구인 템바는 다자연애주의자, 즉 폴리아모리스트임.
2. 폴리아모리스트의 주장에 따르면 폴리아모리는 파트너와 합의 하에 서로가 참여해 형성하는 관계로 ‘바람’이나 ‘양다리’ 등과는 성격이 다른 개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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