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공식 교섭 결렬​

입력 2025.03.17 16:42
공장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공식 교섭이 결렬됐다. 양측은 두 달 동안 6차례 공식 교섭과 2차례 사전조정 절차를 거쳤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은 17일 회사와의 공식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 노동조합 측은 “회사가 제시한 임금, 근로조건 개선안이 미흡해 결렬됐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회사의 불공정한 임금 정책과 인력 축소, 노동권 침해, ESG 경영 원칙 위반 등에 대해 비판했다. 노조 측은 “세계적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기업으로 자리 잡았지만, 과도한 비용 절감 정책으로 인해 생산 품질과 내부 노동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며 “최근 5월 FDA 감사를 앞두고 FDA 출신의 외부 컨설턴트가 진행한 모의 감사 과정에서 인력 부족 문제가 지적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생산·품질 관리 인력 부족으로 업무 과부하가 가중되면서 데이터 무결성 위반, 휴먼에러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고, 특히 데이터 무결성 위반 사례가 회사 내부 채널이 아닌 노동조합에 직접 제보되는 등 회사 경영진에 대한 내부 신뢰가 급속히 무너지고 있다”고 했다.

노조는 회사가 여건이 나아지면 추가 보상 가능성을 언급하며 기약 없는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연간 1조원이 넘는 현금 흐름과 이익잉여금 5조원이 넘는 상황에서 약 300억원 규모의 임금 인상 종합제시안은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은 우선 회사 제시안에 대한 반대 서명운동과 같은 낮은 수위의 대응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후 인천지방노동위원회로부터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아 적법한 단체행동권을 확보하면 대규모 집회와 시위를 개최하고, 최종적으로는 총파업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회사의 비협조적 태도가 계속될 경우 글로벌 규제기관의 감사, 고객사들과의 계약 중단, ESG 투자자 이탈 등 연쇄적인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며 “글로벌기업으로서 지속 가능한 발전과 신뢰 회복을 위해 근본적인 경영 전환과 진정성 있는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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