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 치료했다가, 심근경색 생겼다”… 60대 男 ‘황당’ 사연, 왜 이런 일이?

입력 2025.03.17 20:00

[해외 토픽]

건강했던 허튼 모습과 치료 중인 모습
그렉 허튼(64)은 충치 치료 후 감염성 심내막염으로 심근경색을 겪었다. 건강했던 허튼 모습과 치료 중인 모습./사진=더 선
영국 60대 남성이 충치 치료 후 감염성 심내막염으로 심근경색을 겪은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6일(현지시각)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그렉 허튼(64)은 2017년 11월 치과에서 충치를 제거하고 2주 뒤 원인을 알 수 없는 극심한 허리 통증에 시달렸다. 이후 몇 달 동안 전신 쇠약, 황달, 식은땀 같은 증상도 계속됐다. 하지만 35번이 넘는 병원 진료와 검사에도 허튼은 정확한 진단을 받지 못했다. 그러던 중 2018년 5월 복부 CT 검사에서 그의 비장(혈액의 필터 역할을 하는 장기)이 부었다는 소견이 나왔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허튼은 정보를 검색하다가 심장 질환자는 침습적 치과 치료 중 예방적 항생제를 사용해 감염성 심내막염을 예방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허튼은 과거 대동맥 판막을 교체하는 심장 수술을 받았지만, 2017년 충치 치료 당시 예방적 항생제를 투여받지 않았다. 그는 이 가능성을 의료진에 제기했고, 추가 검사 후 그가 겪고 있는 증상이 감염성 심내막염 때문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에 따르면 치과 치료 중 혈류로 들어간 연쇄상구균이 심장 판막을 손상시켜 여러 증상을 겪은 것이다. 허튼은 장기간 입원 치료와 두 번째 심장 수술을 받으며 간신히 회복했지만 2019년 3월에는 곰팡이성 심내막염까지 발생했다. 이후에도 심근경색과 판막 손상으로 인한 추가 시술이 이어졌고 현재까지도 건강 회복을 위해 지속적인 치료를 받고 있다. 허튼은 “나와 같은 심장 질환자들이 치과 치료 시 예방적 항생제를 투여받는 것이 보편화될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다”라고 주장하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허튼이 겪은 감염성 심내막염은 심장 내막에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으로, 주로 세균이나 드물게 곰팡이에 의해 발생한다. 이 병은 심장 내막(심장의 가장 안쪽 층)을 감염시키며 심장 판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감염성 심내막염의 증상으로는 ▲발열 ▲오한 ▲피로 ▲가슴 통증 ▲호흡곤란 등이 있다. 감염이 심해지면 장기 부전이나 혈류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감염성 심내막염의 주요 원인은 혈류를 통해 세균이나 곰팡이가 심장 내막으로 침투하는 것이다. 특히 심장에 기존 질환이 있는 사람이나 인공 심장 판막을 가진 환자, 정맥 주사나 치과 치료 등으로 세균이 혈류에 유입될 수 있는 경우 위험이 증가한다. 또한,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도 감염성 심내막염에 취약하다.

감염성 심내막염의 치료는 항생제나 항곰팡이제를 이용해 병원에서 집중적으로 이루어진다. 세균성 감염은 일반적으로 항생제 치료로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치료가 지연되면 심장 기능 장애나 심장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위험군에 속하는 사람들에게는 예방적 항생제 투여가 권장된다. 치과 치료나 침습적 수술을 받기 전에는 반드시 의사와 상담이 필요하다. 한편, 허튼처럼 감염성 심내막염에 걸린 후에는 면역력이 약해져 곰팡이성 심내막염에 걸릴 수 있다. 곰팡이성 심내막염은 감염이 심각하게 진행되면 곰팡이가 혈류를 통해 심장 내막으로 확산할 수 있으며, 치료가 더 어려워지고 심장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이 경우 추가적인 치료가 요구되므로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세 줄 요약!
1. 그렉 허튼(64)이 치과 치료 후 감염성 심내막염에 걸렸으나 초기에는 정확한 진단을 받지 못함.
2. 그는 심장 판막 수술 이력이 있음에도 예방적 항생제를 투여받지 않았고, 결국 세균 감염으로 심장 판막이 손상됨.
3. 심장 질환자는 침습적인 치과 치료 전 예방적 항생제를 투여받아야 하며, 이를 시행하지 않으면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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