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신 3사’ 판매 성적 희비… 휴젤·대웅 ‘웃고’ 메디톡스 ‘울고’

입력 2025.03.17 19:07
톡신 매출 비교
그래픽 = 이동경
휴젤·대웅제약·메디톡스 등 이른바 ‘톡신 3사’가 지난해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휴젤과 대웅제약 모두 톡신 매출이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한 반면, 메디톡스는 공장 가동률 감소와 일부 수출국 재인증 지연 등의 영향으로 톡신 매출이 6%가량 감소했다.

1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휴젤 보툴리눔 톡신 ‘보툴렉스’의 매출은 2032억원으로 전년 대비 20.2% 증가했다. 톡신 사업 호조에 힘입어 작년 전체 매출·영업이익 또한 3730억원·1663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휴젤의 보툴리눔 톡신 매출이 연간 ​2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특히 해외 매출이 전년 대비 39.6% 성장했다. 휴젤 관계자는 “기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물론, 미국 선적과 유럽 시장의 성장에 따른 결과다”고 말했다.

휴젤은 올해도 해외 매출 확대에 주력한다. 최근 미국 시장에 보툴리눔 톡신 ‘레티보(보툴렉스 미국 제품명)’를 출시했으며, 3년 내 미국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동시에 중동·북아프리카에서도 시장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대웅제약 ‘나보타’ 또한 지난해 26.8% 증가한 186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중 수출이 약 84%를 차지했다. 세계 최대 보툴리눔 톡신 시장인 미국에서는 미용 톡신 시장 점유율을 13%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전체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대웅제약은 올해도 나보타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나보타 글로벌 파트너사 에볼루스가 상반기 중 필러 제품을 출시해, 필러·톡신 동시 시술에 따른 매출 상승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주보(나보타 미국 제품명) 매출이 연평균 20% 성장해 2030년에는 5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메디톡스는 3사 중 유일하게 톡신 매출이 줄었다. 메디톡스의 작년 톡신 매출은 1093억원으로, 전년 대비 6.2% 감소했다. 국내 매출(536억원, 4% 감소)에 비해 수출(557억원, 9% 감소)이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컸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3분기 1공장 가동률 감소와 4분기 일부 수출 국가의 GMP 재인증이 지연된 영향”이라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3공장이 해외 수출 물량을 본격 생산함에 따라, 올해부터 1공장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올해 메디톡스는 계열사 뉴메코의 톡신 제제 ‘뉴럭스’의 해외 시장 진출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다. 뉴럭스는 지난해 페루와 태국에서 허가를 획득했으며, 올해는 20여개국 허가를 목표로 한다. 현재 오송 3공장 E동을 제조소로 추가해 대량 생산 체제도 구축한 상태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올해는 뉴럭스의 해외 진출과 비동물성 액상 톡신 제제 ‘MT10109L’의 미국 식품의약국 허가 신청 등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기점”이라며 “프리필드시린지 형태 ‘PF30’과 유전자재조합 톡신 제제 ‘MT951’ 등 경쟁력을 갖춘 파이프라인도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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