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속노화 위해선 단순당 줄이고 '발효식품' 섭취를

입력 2025.03.12 09:41

콤부차의 건강 효과

클립아트코리아
최근 1년간 한국에서 화제된 키워드 중 하나는 단연 '저속노화'다. 기대 수명이 늘어나면서 느리고 건강하게 나이가 들고 싶은 전 연령대의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천천히 나이 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식습관에 신경을 써야 한다.

◇가속노화의 주범, 단순당·정제곡물

가속노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식품은 단순당과 정제곡물이다. 단순당과 정제곡물은 혈당을 급격하게 올리는데, 우리 몸은 혈당을 내리기 위해 조절 호르몬인 인슐린을 과다 분비시키며 이때 노화가 가속된다. 몸에 들어온 에너지가 근육이 아닌 지방과 간에 쌓이도록 하기 때문이다. 정제곡물 속 탄수화물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체내에 당독소가 쌓인다. 당독소가 많을수록 면역체계가 망가져 염증이 생기고 당뇨병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당독소는 특히 혈관에 쌓이면 치명적이다. 혈당과 나쁜 콜레스테롤이 많은 경우 피가 굳어져 혈전이 만들어진다. 이는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혈관을 막아 뇌출혈, 심근경색 등을 유발한다.

저속노화를 위해서는 당독소가 쌓이는 식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단순당이나 정제곡물 섭취를 줄이고 잡곡밥·채소·단백질 등 혈당지수가 낮은 식재료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한다. 탄수화물은 식이섬유가 풍부한 통곡물, 채소, 콩류, 과일, 유제품의 형태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포화지방산과 트랜스지방산이 많은 식품은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식품으로 대체한다.

◇발효식품이 저속노화에 도움

발효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노화를 늦추는 한 방법이다. 발효식품 중 콤부차는 홍차나 녹차를 우린 물에 '스코비'를 첨가해 발효시킨 음료다. 스코비는 박테리아와 효모로 이루어진 균으로, 콤부차의 맛과 건강 효과를 담당하는 핵심 원료다. 콤부차를 만들 때에는 스코비의 먹이인 당을 함께 첨가한다. 발효를 위해 추가되는 설탕은 스코비의 먹이로 사용되면서 몸에 좋은 유기산으로 전환된다. 이때 건강에 좋은 유익균이 만들어진다.

콤부차는 칼로리가 낮고 함유된 유익균이 장내 유해균 증식을 억제해 ▲면역력 증진 ▲배변활동 촉진 ▲소화 기능 개선 등의 건강 효과를 낸다. 콤부차에 들어 있는 글루쿠론산은 체내 독성물질을 신장으로 내보내 해독 작용을 하고, 각종 아미노산이 신진대사를 촉진해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한다. 콤부차에 들어 있는 폴리페놀 성분은 활성산소를 제거해 노화를 막아준다.

콤부차를 마시는 습관은 공복혈당 수치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콤부차에 함유된 여러 효모 세포, 미생물 덕분이다. 미국 조지타운대와 네스래스카 링컨대 공동 연구팀은 당뇨병 환자 12명에게 콤부차와 위약 음료를 마시게 해 4주 동안 관찰했다. 그 결과, 4주간 콤부차를 마신 당뇨병 환자는 평균 공복혈당 수치가 164에서 116으로 감소했다. 다만 콤부차의 혈당 관리 효과를 누리려면 시중에 출시된 제품들 중 당류 함량이 0인 것을 고르는 게 좋다. 과다 섭취는 금물이다. 하루에 한두 잔, 식사 전후에 마시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