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간 미세 플라스틱 먹은 쥐의 고환 살펴보니… ‘이런’ 문제 생겼다

입력 2025.03.03 07:39
플라스틱을 섭취하는 생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세 플라스틱이 남성 생식 발달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립부경대 식품영양학과 연구팀은 미세플라스틱이 남성의 생식 발달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보기 위한 동물 실험을 진행했다. 유아기 쥐 모델에 29주간 매주 미세플라스틱을 섭취시키고, 고환과 부고환 조직의 미세구조, 혈중 테스토스테론 수치, 정자 농도 및 운동성, 리보핵산(RNA) 전사체 변화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것이다.

분석 결과, 정자 농도와 운동성이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정자 생산과 성숙이 동시다발적으로 저해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미세플라스틱의 지속적인 섭취는 남성 호르몬과 감수분열 관련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장기 노출이 생식 기능 저하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분자 기전을 규명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페트병 소재가 장기적으로 인체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성을 과학적으로 규명한 데 의미가 있다"며 "미세플라스틱이 생식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더욱 정밀하게 규명하고 환경 및 보건 정책 개선에 이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세플라스틱이 사람의 생식기능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구체적으로 밝혀진 바는 없다. 다만 지난해 6월, 국제학술지 ‘종합환경과학에는 남성의 정액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실렸다. 학계에서는 미세플라스틱이 정세관에서 정자의 흐름을 방해하거나 산화 스트레스로 정자의 DNA를 손상키실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Advanced Science’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