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돌 지난 아기, 의식 잃더니 ‘3일’ 만에 사망… 밝혀진 사인은 ‘이것’ 감염?

입력 2025.02.27 00:20

[해외토픽]

프레디 버몬트 사진
프레디 버몬트는 A군 연쇄상구균에 감염돼 사망했다./사진=더 선
영국 1살 아기가 첫돌을 맞이한 지 3주 만에 사망한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5일(현지시각)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프레디 버몬트는 2022년 11월 18일 어린이집에 다녀온 뒤부터 건강이 악화했다. 프레디의 부모에 따르면 숨 쉬는 소리가 불규칙했고 칭얼거림이 심해졌다. 프레디의 어머니는 “병원에선 기관지염이고 아기들이 잘 걸리는 병이라면서 항생제만 처방했다”며 “프레디의 증상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기관지염을 앓았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보다 더 증상이 심했다”며 “우리가 하는 말에 귀 기울여주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고 다들 기관지염이라고 단정지었다”라고 말했다. 퇴원한 지 3일 뒤 프레디는 심장마비로 호흡이 멈췄다. 프레디의 어머니는 구급대원이 집에 도착할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시도했고,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3시간 뒤 사망했다. 첫돌을 맞이한 지 3주 지났을 때였다. 부검 결과, A군 연쇄상구균에 감염돼 급성 폐렴과 농흉(세균 감염에 의해 흉강 안에 고름이 고이는 상태)이 발생한 것이 원인이었다.

프레디 버몬트가 감염된 A군 연쇄상구균은 아이들이 흔히 감염되는 바이러스다. 대부분은 가벼운 독감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목·편도·목 림프절이 붓거나 열이 나는 게 가장 흔하다. 편도에 흰색 반점이 생기거나 피부에 화농성 염증이 생길 수도 있다. ▲인후통 ▲39도 이상의 고열 ▲복통 ▲구토 등이 생기며 편도와 목이 빨갛게 부어오르는 성홍열이 생기기도 한다. 처음 나타난 지 1~2일이 지나면 작고 붉은 발진이 몸통에서부터 팔다리로 번지며, 혀가 딸기처럼 오돌토돌하고 빨갛게 부어오를 수 있다. 문제는 A군 연쇄상구균 감염이 중증으로 진행돼 바이러스가 폐·뇌 같은 신체 기관이나 혈류 속으로 침투했을 때 발생한다. 폐렴·뇌수막염으로 이어지거나 신체 조직이 괴사할 수 있다. 바이러스가 혈관으로 침투할 경우 패혈증이 발생해 사망에 이를 위험도 있다. 프레디의 경우에도 바이러스가 중증으로 진행되면서 사망했다.

A군 연쇄상구균은 감염 초기엔 감기나 독감과 증상이 비슷해 감염 사실을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소아 환자의 경우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패혈증 등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면역력이 약한 아이일수록 합병증 발생 위험이 크다. 따라서 의심 증상을 보였다면 며칠 내로 병원 진단을 받는 게 좋다.

A군 연쇄상구균을 치료할 땐 항생제를 사용한다. 감염이 중증으로 이어져 조직 괴사가 발생했다면 괴사 부위를 절제하는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 A군 연쇄상구균은 아직 개발된 예방백신이 없다. 따라서 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감염을 예방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평소 손을 꼼꼼히 씻고 씻지 않은 손으로 눈·코·입을 만지지 말아야 한다. 기침할 땐 분비물이 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상처가 발생했을 경우 상처 부위를 깨끗이 소독하고 외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