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톡톡] 서울성모병원 김세웅 교수
홍삼오일로 중년 남성 절반 이상이 겪는
전립선비대증을 안전하게 완화할 수 있다.
임상 시험 결과 빈뇨·요절박·배뇨지연 등이
나아졌고, 성기능도 개선됐다.

전립선비대증은 중장년층 남성에게 흔한 질환이다. 50대 이상 남성에선 50%, 60대에선 60%, 70대에선 70%, 80대에선 80%가 전립선비대증을 앓고 있다. 최근 환자 수는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는데, 2018년 약 127만 명이었던 전립선비대증 환자 수는 2023년 약 153만 명으로 6년간 21% 증가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김세웅 교수팀이 천연물에서 전립선비대증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KGC인삼공사와 연구를 진행했고, '홍삼오일'에서 실마리를 찾았다. 임상시험 결과 홍삼오일을 섭취하면 빈뇨·야간뇨·배뇨지연·요절박 등 전립선 비대 증상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삶의 질 떨어뜨리는 전립선비대증, 합병증 위험 커
전립선비대증은 노화하면서 남성 호르몬 감소 등 체내 변화로 자연스럽게 유발된다. 이 탓에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증상에도 질병을 그대로 방치하는 사람이 많다. 2023년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조사 결과, 증상 경험자의 40%가 단순한 노화 과정으로 여기고 치료나 관리를 받지 않았다. 증상을 방치하면, 불편한 증상이 악화할 뿐 아니라 합병증 발생 위험도 커진다. 전립선비대증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소변을 참기 힘든 요절박 ▲소변을 방광에 충분히 채우지 못해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자다가 일어나 소변을 보는 야간뇨 ▲소변을 보려고 해도 한참 뒤에 소변이 나오는 지연뇨 ▲소변 줄기가 가늘게 나오는 세뇨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나오는 요실금 등이 있다. 일상생활에서 각종 불편을 겪을 수 있는 증상들이고, 수면장애·만성피로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겨울에는 온몸의 근육이 추위에 위축되고 운동력이 떨어져 지연뇨 증상이 악화한다.
불편함에도 증상을 참고 방치한다면, ▲요로 감염 ▲방광염 ▲요로결석 ▲요도 폐색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방광·신장 기능에 이상이 생기거나, 수술한 이후에도 배뇨 장애가 지속될 수 있어 평상시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홍삼오일, 배뇨 장애 증상 완화 효과
홍삼오일이 전립선 비대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지난 2023년 홍삼오일의 효능을 임상 시험으로 입증한 연구 결과가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 'The World Journal of Men's Health'에 게재됐다. 홍삼오일은 식약처로부터 '전립선 건강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음'으로 기능성을 인정받은 소재로, 홍삼 한 뿌리에서 0.05g만 추출된다.
김세웅 교수팀과 KGC인삼공사 천연물효능연구소 공동연구팀은 중등도 전립선 비대 증상이 있는 40세 이상 남성 88명을 대조군과 홍삼 오일 섭취군으로 나눠 연구를 진행했다. 홍삼오일 섭취군은 12주 간 매일 홍삼오일 500㎎ 캡슐 두 개를 1일 1회 섭취했다. 연구팀은 실험 대상자의 각 수치 평균을 기준선으로, 국제전립선증상점수(IPSS)의 변화와 전립선특이항원(PSA)을 측정했다.
그 결과, IPSS 총점이 대조군은 3.7% 증가한 반면, 홍삼오일 섭취군은 50.5% 올랐다. 약 13배 더 개선된 셈이다. 세부 항목을 보면, 홍삼오일 섭취군은 ▲요절박 69.2%(대조군 19.7%) ▲빈뇨 65.0%(대조군 8.7%) ▲배뇨 지연 61.5%(대조군 15.7%) ▲잔뇨감 53.9%(대조군 5.9%) ▲배뇨 중단 44.4%(대조군 3.1%) ▲야간뇨 41.8%(대조군 12.3%) ▲약한 배뇨 37.1%(대조군 2.4%) ▲생활 만족도 24.1%(대조군 3.7%)만큼 나아졌다. 또 전립선에서 생산돼 전립선의 크기를 예측할 수 있는 PSA의 경우, 대조군은 기준선 대비 3.8% 증가했으나 홍삼오일 섭취군은 3.0% 감소했다. 대조군과 홍삼오일 섭취군 사이의 총 테스토스테론, 유리테스토스테론,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 등 남성호르몬의 수치 변화에는 유의적인 차이가 없었다.
성기능도 안전하게 개선
전립선이 커지면 배뇨가 어려워지는 것뿐 아니라, 성기능도 떨어질 수 있는데 홍삼오일이 성기능을 개선할 수 있다.
앞선 연구에서 연구팀은 국제발기기능지수-5(IIEF-5)의 변화도 측정했다. 그 결과, 대조군은 IIEF-5가 0.5% 감소했으나 홍삼오일 섭취군은 28.1%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발기 기능 34.9%(대조군 0.7%) ▲성적 쾌감 52.9%(대조군 2.0%) ▲성 욕구 14.7%(대조군 0.5%) ▲성교 만족도 38.6%(대조군 6.2%) 등이 유의적으로 개선됐다. 김세웅 교수는 "임상 연구 결과 홍삼오일을 섭취하면 전립선비대증으로 생길 수 있는 배뇨 관련 증상을 크게 완화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존 전립선 치료제의 단점으로 알려진 성기능도 개선했다"고 했다. 이어 "연구에 참여한 환자에게서 이상 반응은 나타나지 않았고, 안전성이 확인됐다"고 했다.
홍삼오일을 전립선비대증 치료제와 병용해도 괜찮다. 김세웅 교수는 "전립선비대증 치료제와 홍삼오일을 함께 섭취한다면 더 도움이 될 것"이라며 "요도를 확장해 배뇨장애를 완화하는 알파차단제와 홍삼 오일은 함께 섭취하면 시너지 효과를 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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